[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반려견이 주인이 놓아둔 4000달러(약 525만원)의 현금을 먹어치우는 일이 벌어졌다. 주인 부부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찢어진 지폐를 다시 붙이고, 반려견의 배설물을 뒤져 돈을 되찾았다. 이들은 이런 과정을 SNS에 공유해 화제가 됐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는 반려견 ‘세실’이 “견생 역사상 가장 비싼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초에 일어났다. 펜실베니아 주에 사는 클레이튼과 캐리 로 부부는 집 울타리를 공사한 작업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현금 4000달러가 든 봉투를 부엌 조리대에 올려뒀다.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반려견 ‘세실’은 봉투 안의 돈을 삼키고 말았다. 현장을 목격했을 때 대부분의 돈은 이미 세실이 삼킨 뒤였고, 갈기갈기 찢긴 종잇조각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부부는 먼저 수의사에게 연락해 반려견의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했다. 수의사는 큰 문제는 없을 테니 집에서 잘 지켜보라는 조언을 했다.
이후 부부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고난의 작업을 거쳤다. 일단 세실의 뱃속에 들어간 돈부터 꺼내야 했다. 세실은 일부를 토해냈지만, 대부분은 배설물을 통해서 되찾았다.
부부는 “세실의 토사물과 배설물을 뒤져 현금을 가려내고 하나하나 세척을 거쳤다”라며 “냄새가 상당히 고약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척한 현금 조각들은 은행에서 교환이 가능하도록 일련번호가 보이게 테이프로 붙였다. 퍼즐 찾기 같은 작업을 거쳐 부부는 복원한 돈의 대부분을 은행에서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었다.
부부는 “전액을 회수하진 못했지만 약 3550달러(약 466만원)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며 “세실은 건강하다. 그저 매우 비싼 입맛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22년에도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여성이 개가 현금 2000달러(약 262만원)를 먹어버렸다고 한탄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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