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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UAM 법인 '슈퍼널'
CES 2024서 전기 수직이착륙기 S-A2 실물 공개
2028년 상용화 목표 잡아
400~500m 고도서 시속 200㎞로 순항
도심 내 60㎞ 내외 거리 비행 예정
車제조역량, 비행기에 융합
신재원 사장 "eVTOL로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CES 2024서 전기 수직이착륙기 S-A2 실물 공개
2028년 상용화 목표 잡아
400~500m 고도서 시속 200㎞로 순항
도심 내 60㎞ 내외 거리 비행 예정
車제조역량, 비행기에 융합
신재원 사장 "eVTOL로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라스베이거스(미국)=최종근 기자】 "이번 신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기체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신재원 현대차·기아 미래항공모빌리티(AAM)본부장 사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이어 가고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AAM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AAM은 단거리 운행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장거리 수송용 지역 간 항공모빌리티(RAM)를 통칭하는 말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AAM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떠오른 현대차그룹은 탁월한 자동차 제조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항공모빌리티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 따라 지난 2019년 AAM 사업부를 신설하고 항공 산업에 본격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9년 영입한 신재원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간 근무한 최고 전문가다.
베일 벗은 전기 수직이착륙기 S-A2
이날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은 차세대 수직이착륙기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슈퍼널은 2028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CES에서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선보인 바 있는데, S-A2는 4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개발해 선보인 차세대 기체다.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와 승객 탑승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추진 바익은 틸트 로터 방식을 적용했는데 회전 날개인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는 구조로 만들어져 이착륙 시에는 양력을 얻기 위해 로터가 수직 방향을 향하다가 순항 시에는 전방을 향해 부드럽게 전환된다.
틸트 로터 방식은 현재 AAM에 적용되는 추진 방식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작동방식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특히, 수직 이착륙 시 8개의 로터 중 전방 4개는 위로, 후방 4개는 아래로 틸트되는 구조는 슈퍼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독자적인 방식이란 설명이다. 슈퍼널 관계자는 "이와 같은 추진 방식은 수직비행을 위한 별도의 로터를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날개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어 설계 복잡함과 기체 무게를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500m 고도에서 시속 200㎞로 비행
슈퍼널은 S-A2를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km의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상용화 시 도심 내 약 60㎞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 도심 위를 쉴 새 없이 비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기체 작동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S-A2 기체는 전기 분산 추진 방식을 활용해 운항 시 소음을 45~65데시벨(dB)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식기 세척기의 작동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용화의 핵심은 안전성 확보인 만큼 슈퍼널도 CES 2024에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S-A2 기체의 로터와 배터리 제어기, 전력 분배 시스템, 비행 제어 컴퓨터 등 모든 주요 장치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다중화 설계가 적용된다. 더욱이 슈퍼널은 S-A2를 야간 및 다양한 기상조건에서도 계기와 관제 지시에 따라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제작해 2028년까지 상용 항공업계와 동등한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기체를 출시할 계획이다.
벤 다이어천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S-A2 기체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 분석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만남
이번에 공개된 S-A2 기체의 내외관은 슈퍼널과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모든 엔지니어링과 통합 기체 디자인은 슈퍼널이 담당했으며, 내·외관 스타일링은 현대차·기아 최고창조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주도 하에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가 맡았다. 경쟁사의 AAM이 기존 항공기의 문법을 따르는 것과 달리 기존 항공기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체 외관은 날개에서부터 착륙 장치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부드러운 형상으로 어우러져 있다. 탄소섬유 소재의 내부는 조종석과 4인 승객석을 분리해 조종사가 안전한 비행에 집중하도록 하면서도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을 확보했다. 시트도 비행 충격을 완화하고 안락함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또 일반 비행기와 달리 사용 목적에 따라 수시로 실내 공간을 변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S-A2의 이륙 전 안전 점검에 활용되는 등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도 로보틱스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신재원 사장은 "첨단 항공 모빌티리 생태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슈퍼널은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즈와 협력해 비행 제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또 항공기 부품 생산 업체인 GKN 에어로스페이스와는 경량 기체 구조물 및 전기 배선 계통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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