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약남용 의혹을 제기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적 없다며 WSJ 보도를 에둘러 부인했다.
그는 이어 만약 마약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WSJ은 지난 주말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합성마약인 LSD,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 등을 남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는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반박글에서 "내가 무엇을 하건, 앞으로도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약사용은 미국 연방법 위반으로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수십억달러짜리 정부 계약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또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규정과도 배치된다.
머스크는 자신이 마약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을 회피했다.
대신 그는 지난 3년 동안 무작위 마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코메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대마초를 피운 뒤 미 국립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요구로 마약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머스크는 7일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검사 결과 "어떤 약물이나 알코올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사규정에 따르면 나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들은 나사의 마약검사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대마초, 코카인과 함께 각성제 암페타민, 아편제, 향정신성의약품 PCP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사는 로건 팟캐스트 뒤 스페이스X에 직원들이 연방규정을 따르고 있음을 보증하는 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에둘러 자신의 마약남용 보도를 부인한 뒤 마약이 생산성에 보탬이 된다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이 시간에 걸쳐 순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분명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마약남용 의혹을 보도한 WSJ을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올해 52세의 머스크는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울증도 앓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해 여러 파티에 참석해 향정신성 의약품인 케타민을 복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자신이 우울증 치료제로 항우울증 약보다 케타민을 선호한다면서 처방받은 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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