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에서 물건 정리하는 생쥐 포착 '화제'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자택 마당 창고에서 매일 밤 물건을 정리하는 생쥐가 포착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의 빌스 웰스에 사는 전직 우체부 로드니 홀브룩(75)은 최근 자택 마당 창고에서 밤사이 자신이 정리하지 않은 물건들이 정리된 것을 목격했다.
홀브룩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창고 작업대에 야간 투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물건을 정리한 이는 놀랍게도 작은 쥐 한 마리였다.
홀브룩이 설치한 카메라에는 쥐가 드라이버와 볼트, 전선, 너트 등을 입에 물고 자기 몸뚱이보다 큰 상자 안으로 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홀브룩은 "쥐의 창고 정리는 거의 두 달간이나 계속됐다"며 "처음에는 밖에 뒀던 새 먹이가 창고 안에 있던 낡은 신발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쥐가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마치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쥐가 요리를 못하는 청년을 도와 음식을 만든다는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
홀브룩은 이 쥐에게 '웨일스의 깔끔이 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그는 "나는 이제 쥐가 알아서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고를 치우지 않는다"며 "내가 물건을 꺼내놓으면 100번 중 99번은 쥐가 밤새워 정리해 준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 같은 영상이 실제로 검증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쥐들이 재미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석했다.
쥐와 다른 설치류는 종종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고 상호작용하기를 즐기는데, 북미 등에 서식하는 산림쥐의 경우 병뚜껑과 열쇠, 보석과 같이 반짝거리는 물건을 자기들의 굴 안에 모아두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쥐의 채집 행동을 연구하는 브리스틀 대학교의 메건 잭슨 박사는 "이 쥐는 정리가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데다 홀브룩이 매일 물건을 다시 전에 있던 자리에 놓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이 행동을 반복한다"며 "의미 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 쥐가 어떤 식으로든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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