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합계출산율 : 0.78명(2022년) → 0.72명(2023년) → 0.68명(2024년 전망)
국내 출산율은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들어가고 있는데, 국내 유아용품주는 새해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아의류와 유아용품을 만드는 상장사 아가방컴퍼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94% 급등한 6700원에 장을 마쳤다.
아가방컴퍼니는 올해 들어 연이은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023년 12월28일 3915원에 장을 마친 아가방컴퍼니는 올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00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새해에만 71.1%가 오른 것이다.
유아용품 관련주로 묶이는 깨끗한나라(27.21%)와 네오팜(12.57%)도 강세다. 제지사업과 생활용품사업을 하는 깨끗한나라는 생활용품사업부에서 '보솜이' 등 기저귀류를 만들고 있다. 화장품 제조회사 네오팜도 아이들에게 쓰는 아토피보습제 아토팜 등을 만든다.
유아용품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저출산 수혜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주문하고 나서며 증권가에서도 관련 테마주 열풍이 불어닥친 것. 유아용 영어 교재를 생산하는 삼성출판사와 유아용 의류를 생산하는 제로투세븐도 단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저출산 수혜주'가 주목을 받은 건 13년 만이다. 지난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테마주로 각광받으며 2000원에 불과했던 아가방컴퍼니 주가는 10배 넘게 올라 2만2250원까지 올랐다.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유아용품 회사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거래소가 여러 차례 주가 급등에 대한 해명 공시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주가 변동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항이 별도로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결국 해당 종목은 창업자 등 대주주의 잇따른 장내매도 끝에 2013년 5000원대로 하락했으며, 이듬해 중국 패션기업인 랑시에 매각돼 현재 랑시코리아가 지분 26.53%를 소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최대업체인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모멘텀이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가방컴퍼니는 중국에 북경 아가방 무역 유한공사, 연태 아가방 유한 복식공사, 미국에는 아가방USA를 통해 현지내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정책 테마주로 엮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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