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극본 한영미/연출 박기호)가 오는 19일 종영을 맞는다. '우아한 제국'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벌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이상보는 극 중 복수심 하나로 비참한 운명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나승필 역을 맡았다. 우아한 제국 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NA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본부장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장기윤(이시강 분)에게 죽임을 당한 이후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열연했다.
특히 이상보는 지난 2021년 종영한 '미스 몬테크리스토'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하면서 더욱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 2021년 마약 누명 사건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던 이상보. 그는 '우아한 제국'을 통해 다시 카메라 앞에 서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지난 10일 이상보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소속사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아한 제국'을 마친 소감과 2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2년 만에 '우아한 제국'에 복귀하고, 이후 8개월 동안의 여정을 마친 현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2년 만의 복귀 과정은 어떻게 되나.
▶사실 '미스 몬테크리스토' 연출했던 박기호 감독님이 특별출연을 제안해주셨다가 '나승필을 하는 건 어떠냐'라고 손을 내밀어주셨다. 2022년에 해프닝 아닌 해프닝의 일이 있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부담스러웠고 힘들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나승필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겨낼 수 있었던 과정이었던 것 같다.
-과거 마약 투여 누명을 쓴 뒤 복귀하는 거라 더 힘들었을 듯한데.
▶제 캐릭터가 초중반까지 굉장히 억울한 누명을 쓰고 긴급체포도 되고 구치소에까지 수감되는 세월의 흔적이 나오는데 제 상황과 유사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아무리 세트장이지만 불과 1년 전 있었던 상황과 유사함이 있었다. 더운 여름이어서 더 찍기 힘들었고 과거 생각들이 오버랩되면서 찍기 힘들었다. 그래도 그런 장면의 촬영이 극복의 약이 됐는지 오히려 아이디어를 많이 내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었다. 감독님한테 "긴급체포를 경험해 보면 수갑도 찬다"라고 수갑 차는 장면을 추가하자라고 말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었다.(웃음)
-'미스 몬테크리스토'를 연출했던 박기호 감독이 가장 먼저 복귀의 단초를 마련해준 것인데.
▶감독님이 지난 사건있을 때도 가장 먼저 연락해주셨다. 그때 인연이 정말 소중하구나 생각했다. '미스 몬테크리스토' 할 때 많이 혼나면서 촬영했다. 하지만 그렇게 감독님이 저를 많이 알려주셨고 경험을 시켜주셨다. 나승필도 중요한 역할인데 저를 기용하시면서 다시 활동의 길을 마련해주신 거다. 정말 감독님이라서 믿고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그 사건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었던 기회라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어떤 분이 그런 얘기를 해주시더라. 해왔던 배우 활동보다 당연히 가장 큰 이슈를 받고 주목을 받은 게 그 사건이라고. 사실은 이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그걸로 저를 몰랐던 분들이 알게 된 부분도 있을 거다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제가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한 것은 제가 그렇게 비춰질까봐였다. 계속 사람들이 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볼까봐였다. 그런데 그때 어떤 선배님이 저한테 '그 사건이 너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감추거나 불편해하거나 하지마라, 그것도 너의 운'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지체하거나 혼자 갇혀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사건 이후 변하게 된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나.
▶제가 소중하게 생각한 건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였다. 내가 정말 앞으로 언제까지 배우 활동을 할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 헛되지 않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건을 뒤엎을만한, 사람들이 그 생각을 안 하게 될만큼 연기적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새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직도 저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것들이 제가 연기적인 것들을 보여줘서 많이 사라지고 배우로서의 관심도를 심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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