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기지원대출은 소수 반대 의견 있지만
고금리 환경 유지에 도움된다는 판단에 결정"
고금리 환경 유지에 도움된다는 판단에 결정"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시장 불안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 등 때문이냐는 질문에 "이번 금중대 지원 결정은 태영건설 PF 사태와는 무관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월말 의결을 통해 확보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유보분 9조원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대한 한시 특별지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특정 산업이나 특정 기업에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이런 불안으로 인해 시장 안정에 충격이 왔을 때에만 정책 대응을 한다"며 "지금 태영건설 사태가 시장 불안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는 한국은행이 나설 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이 아닌 지금 금중대 실시를 발표한 데 대해서는 "준비 과정이 1~2개월이 걸린다. 지금 하면 2, 3월에 실제 집행될 것이라는 시차 고려해 1월에 발표했다"며 "금중대 지원의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인데 상당기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고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취약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통위 내에서는 많은 논의를 하게 만들었다. 조윤제 위원이 현재 상태에서 금중대 지원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한은 정책과 다른 시그널일 수 있어 적절치 않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며 "다른 위원들은 그런 위험이 있지만 금중대 지원이 경제 전체 유동성을 크게 늘리지 않고 선별적인 지원을 통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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