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유튜버가 사망한 반려견을 복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 복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유튜버는 갑작스럽게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우울감(펫로스)을 느낀 이후 자신의 반려견을 복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동물단체는 물론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반려견 복제가 비윤리적이며 이는 결코 건겅한 펫로스 극복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13일 동물자유연대는 반려견 복제를 위해서는 수십마리의 개들이 희생되며 이 과정에서 개들은 물건처럼 취급된다고 꼬집었다.
복제견 어떻게 만들어지나
실제 반려견 복제 과정에선 난자를 제공하는 ‘난자 공여견’과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대리모견’이 필요하다.
사망한 반려견의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한 후 난자 공여견에게 강제로 난자를 채취해 유전 정보를 삭제한 뒤, 반려견의 체세포에서 추출된 핵을 이식해 수정란을 만든다. 만들어진 수정란은 대리모견의 자궁에 강제로 착상시켜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 복제견이 탄생하게 된다.
복제견 한 마리를 생산하기 위해선 수십마리의 개들의 희생이 뒤따른다. 복제 후 사용된 개들은 폐기처리 되며 사용된 물건처럼 버려진다. 개의 일생을 교배와 임신과 출산으로 반복시키는 펫숍 뒤편의 개 공장과 다를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납품된 복제견 문제 생기면 A/S 해드려요"
문제가 되는 것은 동물 복제에 이용되는 개뿐만이 아니다. 태어난 복제견들 또한 질병이 있거나 의뢰인의 마음에 안 들 경우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당 유튜버가 복제견 의뢰를 한 업체에서는 "복제로 태어난 강아지가 고객에게 납품됐을 때, 복제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고객의 의사에 따라 회수여부를 결정하고, 재복제를 진행한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펫로스로 인한 반려인의 슬픔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족을 복제하는 것이 과연 건강한 방법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펫로스로 힘든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거나, 중국 스타견 주스처럼 돈벌이를 위해 자행되는 동물 복제가 인간의 이기심이 생명 윤리를 벗어났음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물 복제가 사회적으로 마땅한 제재가 없는 가운데, 동물자유연대는 반려견 복제 업체를 미허가 생산∙판매업으로 고발했다. 단체는 이에 대해 "허가를 받지 않고 반려동물을 생산 및 판매한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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