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부유층 거주지 주민자치회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입점 제안을 거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윌멧의 운영위원회는 전날 맥도날드의 '윌멧 1호점' 오픈 계획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당초 맥도날드는 간선도로 교차지점의 빈 단독 건물 부지에 '윌멧 1호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곳은 북쪽·동쪽·서쪽이 주택가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만 상업지구에 접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이곳에 차에 탄 채로 음식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시설을 갖춘 매장을 열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은 입점 반대 청원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
드라이스-스루 맥도날드 매장이 교통량·소음·배기가스량을 증가시켜 주거환경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타지역의 저소득층 사람들을 불러들여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윌멧 운영위는 입점 거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과 맥도날드 측 계획을 신중히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맥도날드가 윌멧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며, 맥도날드 입점이 동네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미시간호변 마을 윌멧은 일리노이주의 부유층 다수 거주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인구 2만8000명 규모의 이 마을은 중간소득 18만 달러(약 2억4000만원), 중간 주택가는 78만7000달러(약 10억원)이며, 인구 구성은 백인이 80.9%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는 미국 내에서 1만3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리노이주내 매장 수는 645개로 인구 1만9650명 당 1개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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