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골다공증 등 기저 질환 있으면 주의 필요
[파이낸셜뉴스] 치아 교정은 어릴 때, 젊을 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노년층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요즘의 노년층은 치아도 잘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정 치료 장치 개발로 노년층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강윤구 교수는 임플란트를 위한 교정은 물론 심미적인 이유로 치과를 찾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으나 당뇨병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12일 조언했다.
치아 교정을 받으러 오는 노년층 중 다수는 선행 치료로 교정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이미 상실된 치아를 임플란트 등으로 회복하고자 하는데, 치아 배열이나 공간이 맞지 않아 치아 교정을 먼저 시행해야 할 때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교정은 자연 치아를 오래 유지하고, 잘 쓰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바르게 배열된 치아는 더 젊어 보이고 건강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치아 교정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은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지나치게 망가져 있다거나, 교정을 위해 움직이려는 치아 부위에 과거에 심은 임플란트가 있는 경우 교정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 두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젊은 환자와 동일하게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
단, 노년이 되면 신체가 안정화돼 치아 교정과 같은 구강 내 구조의 변화는 그 자체로 불편감이 클 수 있다.
강윤구 교수는 “반드시 모든 노년층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치료 중간 치아 맞물림의 변화도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교정 치료를 받으려는 노년층은 젊은층에 비해 불편감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아 교정이 절대 불가능한 질환은 없다. 하지만 기저 질환, 복용 약에 따라 교정 치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테면 잇몸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골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교정 치료 계획에 영향이 있다.
당뇨병으로 인해 잇몸뼈가 약화된 경우라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교정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치아 이동은 문제가 없으나 교정이 끝난 후 다시 치아가 원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또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는 치아 이동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질환이나 약제가 치아 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교정과 전문의와 상담 시 반드시 본인의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교정 장치, 치료 방법은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다. 원리도 동일하다. 그러나 노년에는 세포 활성도 등이 낮아 치아 이동 속도가 느릴 수 있다.
강 교수는 “노년층 환자들은 치아 이동으로 인한 불편감, 통증이 젊은 환자에 비해 심한 경향이 있다”며 “개개인의 잇몸 상태나 치아 상태에 따라 치아 이동에 필요한 교정 장치의 디자인, 교정 힘의 강도, 내원 주기 등을 조절하여 맞춤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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