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라산 입장권 35만원에 팝니다"..암표 기승에 경찰 조사 착수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3 16:32

수정 2024.01.13 16:32


제주 한라산 정상부 등 고지대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
제주 한라산 정상부 등 고지대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한라산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거래 사이트에 한라산 탐방 예약 QR 코드를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지난 8일 '한라산 탐방 예약 QR코드 판매 글을 게시하는 행위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 가능한지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앞서 제주도는 한라산 보호를 위해 2020년부터 한라산 성판악과 관음사 2개 코스에 대해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00명 등 한라산 등반객 수가 제한되고 있다.

한라산 등반을 원하는 이에게는 탐방 날짜와 개인정보 등을 인식하는 QR코드가 발급되며, 탐방로 입구에서 QR코드와 신분증을 대조해 본인이 맞는지 확인한 뒤 입산시킨다.


하지만 야간 산행이 허용되는 새해 첫날이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때에는 탐방 수요가 몰려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예약 QR코드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새해 첫날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윗세오름에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 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해 첫날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윗세오름에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 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1월1일 한라산 야간 산행 예약 QR 코드를 34만9000원에 양도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인을 불러 한라산 탐방 예약권 매매 시도 글로 인해 입산 관리 공무원이 증원되는 등 공권력 낭비가 발생하거나 실제 직무 집행에 차질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관계 확인과 법리 검토를 통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돼야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정식 수사에 돌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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