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현지시간 13일)을 앞두고 미국의 외교 수장과 중국 차기 외교부장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상단 고위급 인사가 워싱턴에서 만났다. 선거 결과에 따라 동아시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양국의 평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반관반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에 방문한 류젠차오 중국 공화당 대외연락부장(중련부장)과 회동했다. 대니얼 크리튼 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셰펑 주미 중국대사 등 양국 관계에 관여하는 주요 인사가 이날 회동에 배석했다.
미 국무장관의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는 외교부장이지만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자신의 대화 상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류 부장과 회동을 외교장관 회담에 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주요 논의 과제는 대만 총통선거 이후 양국 관계였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해협 주변에서 중국의 무력 시위 수준이 높아지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각자 입장을 확인하고 압력을 강화하지 말 것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무부는 회담 후 자료를 통해 양측이 협력 가능한 분야와 이견이 있는 분야를 포함해 여러 현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선거를 두고 미국에서는 라이칭더가 당선돼 현 집권여당인 민진당 정권이 연장될 경우 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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