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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웹툰-웹소설 시장서 AI 격돌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4 14:32

수정 2024.01.14 14:32

불법 유통 복제물을 감시하는 네이버웹툰의 ‘툰레이더’ 기능 로고 이미지. 네이버웹툰 제공
불법 유통 복제물을 감시하는 네이버웹툰의 ‘툰레이더’ 기능 로고 이미지. 네이버웹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 카카오가 웹툰·웹소설 플랫폼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등 격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 모두 AI 관련 조직을 새로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해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AI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있다.

14일 업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콘텐츠 산업 1500개 기업 중 7.8%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2.6%는 제작 및 창작자 환경에 생성형 AI를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대표 기업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AI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창작자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2년 2월 기술 조직에서 AI 조직인 'AI&데이터'를 별도로 분리했다.

이 조직은 콘텐츠 부문의 AI를 담당하는 곳이다. 자동 채색 툴 ‘AI페인터’, 불법 유통 복제물을 감시하는 ‘툰레이더’ 등을 개발 및 적용하고 있다. 현재 약 60여 명의 직원들이 해당 조직에서 AI를 연구하고 있으며, 조직 전체 중 석박사 비율은 63%에 달한다. AI&데이터 조직은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컨퍼런스 학술대회(CVPR)'나 '국제 컴퓨터 비전 학회(ICCV)' 등 글로벌 학회에 꾸준히 연구 논문을 제출, 채택되는 등 기술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 로고 이미지. 카카오엔터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 로고 이미지. 카카오엔터 제공

카카오엔터는 올해 첫 조직 개편으로 ‘AI&데이터 전략실’을 신설했다. AI&데이터 전략실은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와 독자를 연결할 AI 기술을 다방면으로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생성형 AI가 접목된 콘텐츠 창작 영역도 대비 중이다. 또 카카오엔터는 이미지 자동채색, 텍스트투스피치(TTS) 등을 연구하는 AI랩 인력을 채용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컴퓨터 비전 분야와 TTS, 스피치투텍스트(STT) 부문의 머신러닝(ML) 리서처를 뽑는 채용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카카오엔터는 향후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전반에 적용될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를 지난해 7월 론칭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별 독자의 열람, 구매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화된 작품 추천 및 이용권 혜택을 전달하는 '헬릭스 푸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스토리 플랫폼 회사들이 AI에 투자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창작자의 작업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플랫폼을 찾는 이용자들에게도 맞춤형 작품 추천 등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창작자와 독자에게 AI와 관련해 반감도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력적인 스토리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AI의 도움을 받아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하지만 AI에 대해 아직까진 반감이 있는 상황이고 법 제도에 발맞춰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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