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다쏘시스템이 공개한 미래 수술실의 모습이다. 올해 CES 2024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를 비롯해 5대 테마 중 하나로 헬스케어가 꼽히며 글로벌 관련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디지털 트윈' 심장·뇌 등 AI 헬스케어 진화
프랑스 기업인 다쏘시스템은 CES 2024에서 AI를 활용한 인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진단 자료를 다쏘시스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각 층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3차원(D) 심장과 뇌를 만들었다"면서 "신생아나 정교한 수술에 있어서 의사가 수술을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 수술 방식별 성공 확률을 계산해 의사의 판단을 돕는다"고 밝혔다. 현재 다쏘시스템의 디지털 트윈 심장과 뇌는 북미·유럽의 일선 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청각 솔루션' 기업도 눈에 띄었다. 세계 최대 안경회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CES 2024에서 첫 청각 솔루션 안경인 '뉘앙스 오디오'를 선보였다.
빔포밍 스타트업인 '뉘앙스'를 인수해 청각 솔루션 사업에 뛰어든 에실로룩소티카의 뉘앙스 오디오는 착용 시 눈앞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증폭된다. 증폭의 정도는 연동된 스마트폰 앱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특이점은 발화자 본인의 목소리도 들린다는 점이다. 기자가 이유를 묻자 에실로룩소티카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들은 본인의 목소리 크기를 인지하지 못해 악을 지르듯 말해 곤란한 경험에 빠지기도 한다"고 답했다.
신호를 특정한 방향으로 세게, 다른 방향으로는 약하게 송수신되도록 조정하는 기술인 빔포밍 기술을 적용한 뉘앙스 오디오는 착용하면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린다. 청각장애인의 대화 시 주변 소음 등에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뉘앙스 오디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건전지보다 얇은 인공심장박동기
미국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인공심장박동기 '어베어'를 선보였다. 건전지보다 얇은 이 제품은 부정맥이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사람이 사용한다. 통상적인 인공심장박동기보다 훨씬 크기를 줄여 환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애보트는 어베어 외에도 휴대용 뇌손상 검사기(i-STAT TBI 플라즈마), 코로나19 자가테스트기(비나나우), 연속혈당모니터링시스템(프리스타일 리브레 포트폴리오) 등을 전시했다.
프랑스 기업인 위딩스는 심전도기, 산소포화도측정기, 청진기, 체온계의 역할을 한번에 하는 '빔오'를 부스에서 선보였다. 빔오는 4군데 센서가 있어 각각의 센서가 심전도, 산소포화도, 심장박동, 체온 등을 측정한다. 위딩스 관계자는 "자가진단 후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기술 등 원격진료를 겨냥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딩스는 당뇨 조기위험까지 알려주는 측정기인 '바디스캔'과 소변을 통해 건강을 분석해주는 '유스캔'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각각 2022년, 2023년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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