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H-Ⅰ함 3척에 '링크-16' 탑재, 연합 작전능력 향상
해상과 공중 전력 작전상황도 공유, 對北 대응 능력 높여
함정 7종에 링크-K 완성형 'JTDLS' 운용체계 개발 사업 진행 중
현존전력 극대화 가능한 다양한 요소, 추가 발굴 체계화해야
[파이낸셜뉴스]
해상과 공중 전력 작전상황도 공유, 對北 대응 능력 높여
함정 7종에 링크-K 완성형 'JTDLS' 운용체계 개발 사업 진행 중
현존전력 극대화 가능한 다양한 요소, 추가 발굴 체계화해야
13일 정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3200t급인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함 등 한국형 구축함(KDX-Ⅰ) 3척에 각각 링크-16을 탑재 시범 운영하는 성능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에서 미군이 탐지·분석한 표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는 등 한미연합 군 간 신속하고 원활한 전술정보 공유와 정보교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링크-16은 주로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운용하는 체계로 북한의 함정과 항공기 등에 대응한 한미의 해상·공중 전력의 연합작전 수행능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그동안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엔 링크-11이 탑재돼 함정 등 해상 전력의 작전 상황을 공유는 가능했지만, 한미 연합 대공방어 작전 등을 위해선 링크-16이 탑재돼 있는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DDH-Ⅲ)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아야만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광개토대왕함과 양만춘함은 동해를 수호하는 1함대에, 을지문덕함은 서해를 방어하는 2함대에서 지휘 함정으로써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링크-16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부터 기본형 링크-K의 성능 개량 버전인 'JTDLS 완성형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목표는 기존 링크-K 대비 전송속도 향상, 항 재밍(Anti-Jamming) 기능 추가, 유무선·위성 링크-K 체계 종합, 링크-16·링크-22 등 해외 전술 데이터링크와 체계 연동 등이다.
방사청은 이같이 해군 함정 7종에 한국형 전술데이터링크(링크-K) 운용 체계를 적용, 우리 군이 신속·정확하고 효과적인 육해공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링크-K는 지상·해상·공중의 다양한 무기체계 간 다양한 전술 상황 정보를 실시간 공유·전파하는 전술 데이터망이다. 적군과 아군의 위치, 무장 상태 등 각종 전술 관련 정보가 암호화돼 실시간 공유한다.
관계자는 "미래전에서는 적군과 아군에 대한 다양한 전장 정보를 각기 다른 무기체계에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연동할 수 있는 초연결·초지능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방안은 전력화 기간과 비용 측면에서 장단점이 있어 전력을 유지·강화하는 정책은 이를 상호 보완·융합하는 게 최적이라고 부연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 당국이 신형전력 도입을 위해 차기 이지스함인 KDX-III Batch-II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기존 함정에 링크-16을 운용하기로 한 것은 이 두 가지 방안을 융합하고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 센터장은 "'현존전력 극대화' 방안은 플랫폼 자체가 구형인 것은 한계지만 성능개량을 통해 전력화되었던 시점을 뛰어넘는 임무수행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해역 함대의 기함 성격을 가진 DDH-I 함정에 링크-16을 탑재함으로써 미군 전력과 적시적인 전술정보 공유를 통해 대북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여기에 그치지 말고 현존전력 극대화가 가능한 다양한 요소를 추가로 발굴함으로써 ‘투트랙 전력 발전’의 아키텍처를 체계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