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밤에 피는 꽃' 이종원은 이하늬의 정체를 눈치챈 것일까.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극본 이샘 정명인)에서는 조여화(이하늬 분)를 겨냥해 경고의 의미를 담은 서찰을 보내는 박수호(이종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여화는 아비의 노름빚 때문에 팔려간 꽃님이를 구하기 위해 필여각에 갔다. 필여각에서 꽃님이를 데려가는 박수호를 보고 오해한 조여화는 그와 꽃님이(정예나 분)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는 사이 박수호는 조여화에게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소?"라고 물었다. 복면을 쓰고 있었던 조여화와 대치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
다행히 기지를 발휘해 조여화는 꽃님이를 데리고 도망쳤고 그 과정에서 신 한짝을 잃었다. 조여화가 잃어버린 한 짝의 신은 박수호가 주웠고, 그는 그것을 '증좌'라며 보관했다. 이후 꽃님이는 명도각에서 지내게 됐다. 다음날 조여화를 찾은 꽃님이는 전날 조여화가 떨어트린 천조각을 돌려줬고, 귓속말로 "아씨 마님 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박수호는 조금씩 조여화의 정체에 다가섰다. 복면이 꽃님이를 도와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명도각에 가서 꽃님이에게 그를 데려온 여인이 누군지 물었다. 하지만 꽃님이는 "전 모른다, 정말이다"라며 입을 막았고, 박수호는 "말하기 싫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해해줬다. 이어 박수호는 장소운에게 꽃님이를 데려온 이가 누군지 물었다. 장소운은 "안다면 알고 모른다면 모른다"며 얼굴도 이름도 없는 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수호는 "기회가 된다면 그분의 얼굴을 직접 뵙고 싶다"고 말했다.
조여화와 박수호는 또 하나의 사건으로 엮였다. 호조판서 엄흥집(김형묵 분)이 늙은 하인에게 트집을 잡아 그를 초주검으로 만들어놓은 사건이었다. 엄흥집은 자신의 산중백호도에 물을 튀겼다는 핑계로 늙은 하인을 때리고 집에서 쫓아냈다. 이 사실을 들은 조여화는 어린 손주와 함께 사는 노인의 딱한 사정을 생각해 그 집에 쌀을 보냈다. 박수호 역시 매타작을 맞은 노인을 위해 의원을 보냈다.
그러나 정의로운 조여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다시 복면을 쓰고 한밤 중에 나가 산중백호도를 가짜 그림과 바꿔치기 해 버렸다. 엄흥집은 금위영 종사관인 박수호를 불러 조사를 의뢰했다. 박수호는 복면과 동일인물인 필여각에서의 그 여인이 또 한 번 이 일을 벌인 것이라 직감했다.
두 사람은 이후 또 한 번 마주쳤다. 조여화는 사라진 오라버니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매년 쌀 두 섬을 지고 절에 가서 기도를 했는데, 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게 됐다. 사실 강도들은 가난한 백성들이었고, 조여화는 이를 알고는 그들에게 "사람은 상하게 하지 말고, 쌀은 가지고 가거라"라고 허락했다.
마침 박수호도 부모님 기일에 맞춰 절에 다녀오는 길이었던 상황. 그는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 여인이 강도를 당한 것이라 생각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조여화는 쌀을 가져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본의 아니게 호미를 들고 자작극을 펼치게 됐고, 이를 모르고 달려온 박수호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후 명도각에는 박수호가 보낸 서찰이 도착했는데, 서찰에서 그는 '당신을 반드시 잡을 것이니, 부디 절대 내 눈에 띄지 마시오'라고 조여화에게 경고의 뜻을 보냈다. 여러 번 부딪친 조여화의 얼굴을 그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조여화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인지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조여화와 박수호의 전사가 그려졌다. 15년 전 조여화는 조실부모하고 하나 밖에 없는 오라버니를 의지하며 살았다. 하지만 조여화에게 검술을 가르쳐줬던 오라버니는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고, 그 사이 조여화는 큰아버지의 강요로 좌의정 댁에 시집을 가게 됐다. 그리고 혼례를 치르는 날 신랑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망문과부가 돼 15년을 수절하며 살았다.
박수호 역시 어린 시절 눈 앞에서 부모를 여읜 기억이 있었다. 그런 그를 친 형제처럼 보살펴주는 박윤학(이기우 분)이 옆에 있지만, 그는 눈 앞에서 칼에 맞아 쓰러져간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억하며 슬퍼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