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자동차는 물론, 뷰티테크까지 모든 영역으로 확대
3번째로 많이 참가한 한국 기업 활약도 두드러져
국내 중소기업들 기술력 중국 압도
3번째로 많이 참가한 한국 기업 활약도 두드러져
국내 중소기업들 기술력 중국 압도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다시 한번 모든 것을 초월하는 트렌드가 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4를 지배한 것은 AI로, 진화하는 AI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ES 2024에 참가한 기업들이 AI를 주제로 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 가운데 가전·자동차는 물론, AI가 결합된 뷰티테크, 쇼핑검색 등이 눈길을 끌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대도 CES 2024에서 예고됐다.
CES 2024에 참가한 기업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참가 기업수가 3번째로 많은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크게 돋보였다. 아직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한국 기업들을 따라 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의 한국 기업은 AI가 결합된 혁신 제품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이 향상된 TV를 선보였다. 양사는 나란히 AI 반려 로봇인 '볼리'(삼성)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LG)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SK그룹은 'AI 포춘텔러'를 부스에 설치하는 AI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 소프트웨어(SW)·AI 기반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기아도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와 손잡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개발 계획을 내놨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산업자원부와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관에서 미래를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신설된 AI 부문의 혁신상·최고혁신상 37개 중 17개를 휩쓴 한국 기업 중 15곳이 중소기업·스타트업일 정도로 기술력이 돋보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방문했던 로봇 손가락 의수를 개발하는 '만드로'는 CES 2024 기간내내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존 토머스 켈리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부사장 겸 CES 쇼 디렉터는 "한국 기업은 혁신상 중 상당수를 가져갔다"며 한국 혁신 기업들이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그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통의 강자 일본의 소니와 독일 최대 기술 기업 지멘스가 손잡고 AI를 적용한 산업용 확장 현실(XR) 헤드셋 개발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소매기업 월마트는 MS와 협력, 특정 용도별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게 했다.
퀄컴 크리스티아누 아몬 CEO는 기조연설에서 "AI가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컴퓨팅 플랫폼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며 '온디바이스 AI'시대를 예고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AI가 장착된 것을 뜻한다.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팻 겔싱어 CEO 역시 "앞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고 AI PC를 통해 내 컴퓨터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CES가 소비자 기기·제품을 넘어선 전시회의 원년이 됐다. HD현대와 지멘스 등 기업간거래(B2B) 기업 참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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