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왔다고요? SK, 삼성 알죠”
지난 9일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가장 놀란 점은 참가자 대부분이 한국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들은 사람의 90% 이상은 삼성, SK를 언급했다. 미국에 살고 있다는 제임스씨는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하게 유명한 곳들이 많다”고 했다.
다음 눈에 띈 것은 공공일자리가 상당하다는 점이었다. 젊은 층을 비롯, 심지어 글을 읽을 수조차 없는 노인들이 CES 길 안내를 위해 투입됐고 근처 대중교통 ‘레일로드’에도 역마다 안내하는 사람이 최소 2명 이상씩 있었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직전달 대비 6만명 늘어난 정부 공공일자리는 9월 같은 기간 7만3000명 증가했다. 한 안내요원은 “글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길은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 재발급이 46만원?
한국과 비교해 인터넷 속도도 느렸다. 4메가바이트(MB)짜리 사진을 올리는데 전시장 내에서는 최소 1분 이상이 걸렸고, 전시장 근처 거리에서는 10분 이상이 걸렸다. 일정 시간이 지나도 전송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했다. LVCC에서의 1일 와이파이 사용 비용은 79달러(약 10만원)였다.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국내에서 ‘포켓와이파이’를 사갈 경우 드는 비용이 하루 1만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었던 점은 노인층의 높은 참여율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접목한 헬스 케어 등 노인을 겨냥한 제품들도 상당해 보였는데, 이를 미리 알고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CES 등록자 가운데 60% 이상은 ‘노인층’(시니어 레벨)이다. 자신을 60대로 밝힌 한 참가자는 “곧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CES에 참가했다”며 “실생활에 도움 될 만한 게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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