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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라스의 일주일..'7'로 정리했더니[CES 2024]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06:00

수정 2024.01.16 06:00

지난 9~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진=권준호 기자
지난 9~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진=권준호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권준호 기자] 지난 9~12일(현지시간)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는 전세계 35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고 13만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한국도 삼성, SK를 비롯해 500여곳이 부스를 차려 활동했다. CES 기간 동안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특이점 7가지를 정리해봤다.

“한국에서 왔다고요? SK, 삼성 알죠”
지난 9일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가장 놀란 점은 참가자 대부분이 한국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들은 사람의 90% 이상은 삼성, SK를 언급했다. 미국에 살고 있다는 제임스씨는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하게 유명한 곳들이 많다”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앞에 한국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앞에 한국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유레카관에 위치한 ‘한국관’도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한국관에는 국내 기업 443곳이 참가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엑스포 입구에 있는 ‘한국’ 플래카드와 사진을 찍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다음 눈에 띈 것은 공공일자리가 상당하다는 점이었다. 젊은 층을 비롯, 심지어 글을 읽을 수조차 없는 노인들이 CES 길 안내를 위해 투입됐고 근처 대중교통 ‘레일로드’에도 역마다 안내하는 사람이 최소 2명 이상씩 있었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직전달 대비 6만명 늘어난 정부 공공일자리는 9월 같은 기간 7만3000명 증가했다. 한 안내요원은 “글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길은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내외를 오가는 셔틀 버스 노선. 사진=권준호 기자
전시장 내외를 오가는 셔틀 버스 노선. 사진=권준호 기자
전시장 내외를 오가는 셔틀 버스 노선이 10개나 있을 정도로 규모도 컸다. 그나마 10분에 한 대씩 있는 셔틀버스 대부분 노선에도 사람이 대거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한 버스를 타기 위해 4겹 이상의 줄을 선 모습도 포착됐다.

배지 재발급이 46만원?
행사장 곳곳에 배지 수거함이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행사장 곳곳에 배지 수거함이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행사 내내 차고 다녔던 배지는 잃어버리면 다시 발급 받는 데 350달러(약 46만원)가 든다는 점이 특이했다. 이밖에도 행사장 곳곳에 재활용을 위해 배지를 수거하던 수거통이 있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수거통 덕분인지 거리에 돌아다니는 배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한국과 비교해 인터넷 속도도 느렸다. 4메가바이트(MB)짜리 사진을 올리는데 전시장 내에서는 최소 1분 이상이 걸렸고, 전시장 근처 거리에서는 10분 이상이 걸렸다. 일정 시간이 지나도 전송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했다. LVCC에서의 1일 와이파이 사용 비용은 79달러(약 10만원)였다.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국내에서 ‘포켓와이파이’를 사갈 경우 드는 비용이 하루 1만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었던 점은 노인층의 높은 참여율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접목한 헬스 케어 등 노인을 겨냥한 제품들도 상당해 보였는데, 이를 미리 알고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CES 등록자 가운데 60% 이상은 ‘노인층’(시니어 레벨)이다.
자신을 60대로 밝힌 한 참가자는 “곧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CES에 참가했다”며 “실생활에 도움 될 만한 게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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