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내 열릴 첫 협의회서
'외담대 현금화' 안건 올릴 듯
채권단 동의시 임금지급 숨통
태영건설 채권단이 이번주 기업 정상화를 위한 본격 실사에 나서면서 건설현장의 임금체불 문제도 숨통을 트일지 관심이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후 첫 채권단회의에 금융채권안을 상정해 체불 임금 지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외담대 현금화' 안건 올릴 듯
채권단 동의시 임금지급 숨통
15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결정 후 열리는 첫 채권단 협의회를 통해 임금 지불 문제를 해소할 전망이다. 첫 협의회는 워크아웃 개시 3개월 이내 열리게 된다. 태영건설은 이날 회의 안건으로 임금 지불을 위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채권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협력사에 외담대를 지급했고, 협력사는 외담대를 현금화하는 대출(할인)이 현재 안되다보니 노임 임금 미지급 상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워크아웃이 개시후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지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담대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동의하면 체불 임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게 태영건설측의 설명이다.
채권단은 지난 12일 워크아웃 게시 결정 직후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한 실사를 시작했다. 실사 이후 채권단협의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실사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처리 방안과 보증채권 등 채무조정 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등 기업개선계획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이후 3개월 내 첫 채권단회의가 열리며 이후 1개월 내 기업개선계획을 위한 약정이 체결된다.
현재 태영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 상당수가 외담대나 어음 등으로 지급돼왔다.
하지만, 외담대 대출이 막히자 일부 건설현장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
태영건설 현장 관계자는 "지난주 워크아웃 개시 이후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근로자 임금 체불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중이라고 하고, 태영이 노무비 지급 등을 위해 발행한 어음 등에 대해 채권단이 풀어줘야 자금이 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동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 현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서울에서만 260명을 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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