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돌아온 올드보이들 '공천 허들' 넘을까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5 18:15

수정 2024.01.15 18:15

이인제·박지원·정동영 등 이어
김무성 부산서 총선 출마표
무게감 있지만 '구태' 이미지
공천 놓고 낙관-비관론 동시에
22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여야 '올드보이'그룹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연륜을 바탕으로 현 정치권의 길라잡이가 되는 등 무게감있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세대교체론이나 물갈이론에 따라 이들이 공천의 벽을 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동시에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이인제·박지원·정동영 등 여야 최고참급 원로로 꼽히는 인사들이 속속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에 부산 중구 영도구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현 정치 상황을 비판해 온 김 전 대표는 "후배들이 잘 한다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면 안되지만, 너무나 잘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지낸 이인제 전 의원도 충남 논산에서 출마를 공식화하며 7선 도전에 나섰고, 5선 의원을 역임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도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사표를 냈다. 박근혜 정부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4선)도 경북 경산 출마가 점쳐진다.

야권에서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전남 해남·완도·진도)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전북 전주병)이 출마 선언 후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출마도 유력한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개혁의 최전선에 제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등판을 해 주면 떠난 지지층의 민심을 회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높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자산으로 꼽히는 동시에 인적쇄신론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올드보이들이 국회에 재입성할 경우, 국회의장·부의장 등 국회 운영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뿐만 아니라 당의 어른으로서 중차대한 결정에 의견을 내며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반면 정치 신인을 통해 당 쇄신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세대교체론 입장에서 보면 구태정치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각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치권과 여론의 시각이 이처럼 엇갈린다는 점에서 향후 공천과정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여야 모두 물갈이 경쟁에 돌입한다면 중진·올드보이에게 불출마를 권고하거나, 출마하더라도 컷오프(공천배제)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컷오프시 이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수용하지, 나이 많다고 컷오프를 한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공천 배제를 당하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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