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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 감원으로 확보한 자금 AI에 집중 투자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5 18:22

수정 2024.01.15 18:22

AI 경쟁서 MS에 밀리자
대대적 구조조정 나서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구글과 아마존이 새해 벽두부터 추가 정리해고를 단행,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각각 지난해 2만명에 가까운 직원 규모를 줄였는데 연초부터 추가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직원 정리해고는 인공지능(AI) 분야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확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은 새해 초부터 구조조정에 나섰다.

구글은 보이스 어시스턴트와 네스트, 핏빗 등 기기사업을 포함한 여러 사업부에서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아마존도 프라임 비디오, MGM 스튜디오, 트위치 사업부에서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해 각각 1만2000여명, 1만8000여명을 감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글과 아마존이 새해 들어서자마자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아마존과 구글은 지난해 각각 핵심사업인 이커머스와 온라인 광고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이룬 것을 고려하면 연초 구조조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구글의 매출규모는 1년 전에 비해 8%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침체에서 벗어난 것이다.

WSJ는 아마존과 구글이 올해 초부터 추가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AI 투자를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빅테크들의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승부를 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아마존과 구글은 AI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 협력해 MS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AI에 대한 기대로 MS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상황이다.


AI 업계 한 전문가은 "올해는 아마존과 구글이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MS에 필적하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금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은 MS와 애플, 메타플랫폼과 더불어 S&P 500의 비은행 기업 중 가장 높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1840억달러의 현금과 단기 투자금을 보유 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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