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레전드 유닛'으로 손꼽히는 씨스타19가 돌아온다. 2013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다시 뭉친 보라와 효린은 유닛 데뷔곡 '마 보이'(Ma Boy)를 이어가면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씨스타19만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씨스타19는 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 보라의 유닛으로 출발해 지난 2011년 데뷔 싱글 '마 보이'와 2013년 발표한 싱글 '있다 없으니까'로 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이후 그룹 활동에 매진한 효린과 보라는 2017년부터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해왔다. 효린은 1인 기획사를 설립해 솔로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보라는 드라마 '닥터 이방인' '화유기' '낭만닥터 김사부 2,3'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약했다.
각각 솔로와 배우로 입지를 다져오며 7년의 세월을 보낸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께 다시 뭉쳐 씨스타19 컴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렇게 완성된 신곡 '노 모어 (마 보이)'(NO MORE (MA BOY))는 데뷔곡 '마 보이'의 연장선이 되는 내용으로, 심플하지만 중독성 있는 훅 멜로디가 귓가에 맴도는 매력적인 곡이다.
씨스타19는 16일 오후 6시 싱글 발매를 앞두고, 최근 뉴스1과 만나 신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우리가 오랜만에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결과보다 행복해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1년 만에 씨스타19로 컴백하는 소감은.
▶(보라) 떨리기도 하면서 긴장도 되고, 우리가 오랜만에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의미다.
▶(효린) 확실히 오랜만에 나오는 거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얼마나 기대해 주는지 실감이 안 된다. 티저를 순차적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사실 음악방송을 해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실감이 안 나서 아직은 계속 서로 웃고만 있다.
-개인 활동을 하다가 다시 유닛으로 활동하니 어떤가.
▶(효린) 어떤 장단점보다는 다른 점이 있더라. 나같은 경우에는 혼자 회사를 차리고 나서 음악, 콘텐츠, 영상 이런 것들 전부 내부에서만 만들어가고 결정했다. 그런데 이제 언니(보라)와 같이 하니까 모든 것을 다 상의하고 공유해야 하는 점이 다른 것 같다. 또 우리를 관리해 주는 회사와도 공유를 해야 한다. 혼자 하는 게 익숙했는데 지금은 넘어갈 수 있는 것들도 다시 하나하나 다 체크해야 한다.
-11년 만에 재결성을 결정한 이유가 있었나.
▶(보라) 사실 그간 간간히 컴백에 대한 얘기를 나누긴 했는데 어찌 됐든 우리와 회사의 전체적인 타이밍이 중요했다. 작년 가을, 9~10월에 얘기가 본격적으로 얘기가 나왔는데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았고, (회사에서) 제시한 시간도 잘 맞더라. 그래서 이 기회에 한번 뭉쳐볼까 하다가 얘기가 잘 맞아서 준비하게 됐다.
-오랜만에 뭉친 만큼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보라) 생각보다 의견이 잘 맞았다. 그리고 내가 배우 활동을 하면서 가수로서 활동을 안 한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았나. 그런데 효린이는 계속 솔로 가수로 활동을 했다 보니까 내가 더 물어보거나 의지하는 부분이 많았다.
▶(효린) 전체적인 그림을 봤을 때 뭐가 조금 더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 조율하는 게 많았다. 불편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전체적으로 언니나 내가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맞춰나갔다. 얘기도 잘 통했다.
-컴백 준비를 하면서 부담감도 컸을 텐데.
▶(보라)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그 익숙함이 많이 사라졌을 것 같아서 무대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재킷 사진을 찍는데 배우와 결이 다르다 보니까 너무 어색한 것 같더라. 그래도 찍으면서 디렉션을 듣다 보니 다시 가수의 느낌이 나온다고 해서 용기를 얻고 과감하게 찍었다.(웃음)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 오랜만에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효린) 부담감이 있기는 했다. 솔로 가수로 활동한 것과 상관없이, 씨스타19의 색은 또 다르지 않나. 그래서 이번 활동을 하는 동안 내가 언니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줬던 씨스타19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라는 특히 오랜만에 가수로 활동하는데 어떤가.
▶(보라) 표현하는 게 정말 다르다. 팔도 어색하고 표정도 너무 어색했다. 아무래도 가수는 과한 표현을 많이 해야 해서 연기를 준비하면서 그 근육을 풀어주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다시 과하게 해야 하니까 그 근육을 장착해야 해서 어렵더라. 하하. 다행히 춤은 원래 좋아해서 다시 익히고 연습하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다. 컴백 준비하면서 '내가 6년 동안 이만큼이나 안 했구나' 느끼는 시간이었다.(웃음)
▶(효린) 그래서 언니와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잘 이겨낼 수 있지 않나. 언니가 오랜만에 하니까 부담도 있고 두려움도 있을 것 같아 내가 도움이 되고 싶었고 잘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도 언니가 촬영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너무 좋았다. 언니가 이제 (가수와 배우를) 병행을 하게 된다면, 이번 활동을 통해 얼굴 근육을 장착하는 시간이 좀 더 줄어드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 하하.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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