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검찰 "송영길, 먹사연 사실상 경선캠프 조직처럼 활용"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08:49

수정 2024.01.16 09:02

송영길 공소장에 드러난 검찰의 판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기소하며 공익법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을 "사실상 경선캠프 조직처럼 활용했다"고 명시했다.

16일 파이낸셜뉴스가 확보한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가 "배후에서 먹사연이 자신의 정치활동을 지원하는 일종의 '외곽조직'으로서 기능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2015년 8월경 먹사연의 이사 및 대표자로 취임했고 그 후부터 '고문' 직함으로 있으면서 먹사연의 인적 구성이나 향후 운영방향 설정 등에 있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검찰은 특히 정관상 먹사연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직무를 가진 임원은 '이사장'인데, A씨가 2017년 11월 송 전 대표의 추천으로 선임된 후 현재까지 형식상 이사장에 등재돼 있을 뿐 먹사연의 구체적인 활동이나 조직 구성에는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즉 먹사연은 송 전 대표의 영향력 하에 운영돼 왔다는 시각이다.


송 전 대표는 2019년 11월경 자신의 '외곽조직'으로서 먹사연의 역할 수행이 미흡하다 판단해 향후 당대표 경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앞서 먹사연의 기능과 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로 계획했다고 한다.

우선 먹사연의 인적 구성을 변동시켜 실무자를 바꾼 뒤 먹사연이 송 전 대표를 위한 '당대표경선 전략 수집, 대내외 이미지 제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경제·외교·국방 등 분야의 정책 검토' 등의 영역에서 송 전 대표의 정치활동 지원 및 보좌 업무를 수행하는 외곽조직으로서 실질적으로 기능하도록 그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과 임무를 부여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먹사연 구성원들은 송 전 대표의 정책을 검토하고 대외 입장문을 작성했다. 또 언론 대응 자료 등을 작성하고 경쟁후보 동향 파악 등 정치활동을 지원하고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2021년 2월경부터 먹사연 소장 외 상근자 전원이 경선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8월 송 전 대표 의원실 보좌진과 먹사연 구성원들이 인천 송도의 호텔에서 합동 워크숍을 진행하며 선거 전략을 논의했고, '먹사연+의원실'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열었다고 한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현재 공소사실에 대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