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이동성에 초절전·절수기술 적용..고층 현장 어디든 설치 가능
[파이낸셜뉴스] 입주를 앞둔 신축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서 화장실 부족 문제가 원인이 된 소위 '인분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친환경 기업 비알테크놀로지는 고층건물 신축 현장까지 어느 곳이든 설치가 가능한 '비알 스마트화장실'을 개발해 전국적으로 설치를 늘려 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아파트와 빌딩 등 고층 건물 건축 현장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는 스마트화장실은 근로자들에 일하는 곳에 어디든 쉽고 빠르게 설치하고 철거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수세식 화장실을 이동이 가능한 일체형으로 만들어 공사 현장에 설치된 엘리베이트나 타워크레인으로 손쉽게 옮겨 설치가 가능하다.
게다가 전기와 수도 연결이 필요 없는 초절수형 에너지 절약 시스템이 적용해 필수 기반 설비가 미처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 분뇨 처리 역시 밸브 배관을 통해 이동형 저장통에 옮겨 처리가 가능해 관리와 청소도 간단해 공사 기간 내내 장기간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화장실은 '거품형 포세식' 화장실과 달리 환경과 위생을 모두 만족시키는 시스템으로 저장물이 보이지 않고 역류 방지 기능까지 적용돼 악취가 없다. 파손과 잔고장이 없어 관리자도 사용자도 만족도가 아주 높다.
비알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고층 건물 건설현장 근로자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화장실 부족 문제"라며 "스마트화장실은 건물 높이와 상관없이 어디에든 설치 가능해 현장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국건설노동조합에 따르면 건설 현장의 화장실 수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장당 평균 172명의 노동자가 투입되는 데 반해 화장실 개수는 평균 2.5개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층 건물 건축현장 근로자들은 지상에 설치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평균 3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일부 근로자들이 지상에 내려오는 대신 일하던 곳에서 대소변을 처리하는 바람에 '인분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스마트화장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공사 현장에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화장실은 경기도 평택 삼성 엔지니어링 현장과 경기도 용인SK에코플랜트 용인용수1공구 현장을 필두로 포스코이앤씨, 한국가스공사, 평택도시공사, 강원도 삼척시 삼표시멘트 현장, 부산시 영도구 복합혁신센터 신축 현장, 파주-양주 고속도로공사 현장, 경남 고성군 화력발전소 현장, 충북 제천시 한국철도공사 현장 등 전국 각지에 설치됐다.
비알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의 생리 현상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로 비알 스마트화장실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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