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18.2% "양육 포기 고려..짖음 등 문제”
유실유기 동물 입양 의향 있어 84.4%
18.2% "양육 포기 고려..짖음 등 문제”
유실유기 동물 입양 의향 있어 84.4%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 한마리를 키우는데 월 평균 13만원이 들고, 양육자 5명 중 1명은 양육포기를 고민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려견 양육자 대상 의무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3∼13일 전국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반려동물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병원비를 포함해 월평균 약 13만원으로 나타났다. 개 월평균 양육비는 16만6000원, 고양이 양육비는 11만3000원이었다.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 비율에 대한 응답은 동물병원이 80.4%로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미용(51.8%), 반려동물 놀이터(33.2%), 반려동물 호텔(16.0%) 순이었다.
반려동물 양육자의 18.2%는 양육 포기를 고려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짖음 등 동물의 행동 문제'(45.7%)가 가장 많았다. '예상보다 지출이 많아서'(40.2%),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5.0%)가 뒤를이었다.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1410명을 대상으로 입양 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 받음(41.8%)’이 가장 많았다. ‘펫숍 구입(24.0%)’, ‘동물보호시설(지자체+민간)에서 입양(9.0%)’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인 무료 분양의 경우 반려동물의 새끼를 분양 받는 경우와 양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양육을 맡게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63.6%로, 반려견 등록률은 76.4%였다.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로 ‘등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29.3%로 가장 높았다.
양육자가 반려견과 외출시 목줄, 가슴줄 및 인식표 착용 등 '준수 사항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44.3%로 나타났다. ‘반려견 양육자 대상 의무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1.4%로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년 내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6.9%(346명)였다. 입양 계획이 있는 346명 중 84.4%는 유실·유기 동물을 입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동물 학대 상황 목격 시 대응에는 ‘국가기관에 신고한다’는 답변이 59.9%(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가 50.9%, ‘학대자에게 학대 중단을 요청한다’가 25.2%,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가 8.4%로 각각 조사됐다.
동물 보호법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72.8%가 ‘명칭과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동물 복지 축산 인증 제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74.3%였고, 동물 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 구입 경험도 67.3%로 나타났다. 달걀(81.2%), 닭고기(50.2%), 돼지고기(30%), 우유(20.8%) 순으로 구입이 많았다.
임영조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이번 국민의식조사 결과는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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