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3월 15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서울문화재단이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창기 대표이사는 16일 취재진과 만나 “예술인, 시민, 도시 세 축을 두루 살피는 10대 과제를 선정해 ‘예술특별시 서울’을 실현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산은 신규 사업비 추가로 전년 대비 17%(200억원)가 늘었다. 올해 재단의 총 예산은 1756억원으로, 이 중 51개 사업에 약 1300억원이 투입된다.
10대 과제를 살펴보면, 먼저 예술인을 위해 기존의 그물망 예술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개인별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새로 시작한 시상제도의 공신력을 강화하고, 미래형 예술지원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둘째, 시민을 위한 일상 체감형 문화예술을 확대한다. 서울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예술축제 ‘아트페스티벌 서울’과 ‘서울스테이지 2024’ 및 ‘피아노서울’ 등으로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며,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생애주기별 예술교육을 확대한다. 맞춤형 문화복지 다각화로 약자와의 동행도 이어간다.
셋째, 글로벌 예술특별시 서울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시설과 조직을 재정비하고, 국제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서울의 예술정책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그물망 예술지원체계, 2023년 대비 19% 상승
지난해 신진·유망·중견 지원방식에 청년·원로을 더한 ‘그물망 예술지원체계’는 연간 200억 규모의 예술지원자금을 지원하며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조성해왔다. 이는 코로나19 종식 전인 2022년 180억 규모 대비 11% 이상 증가된 규모다. 올해 예술창작지원 1차 통합공모 결과 각 예술가가 수령하는 지원금 평균액 예상치는 1540만원 선으로 2023년 1300만원 선 대비 약 19%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원로예술가 지원금은 기존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랐다.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원로예술인을 위한 ‘대면 안내창구’도 신설했다. 또 24시간 잠들지 않는 ‘예술지원 전문 상담 매니저 AI 챗봇’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개선사항에 포함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순수예술 시상제도인 ‘서울예술상’과 ‘서울희곡상’은 규모를 키우고 내실을 다진다.
‘서울예술상’은 올해부터 ‘프런티어상’을 신설하면서 연극·무용·음악·전통·시각·다원 6개 장르별 상금을 각 1000만원씩 총 6000만원 상향한다. 기존 최우수상 1000만원, 우수상 500만원에서 최우수상 1500만원 규모로 상향(△500만원)한다.
선정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4인의 선정 심의위원회를 54인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 모든 후보작을 대상으로 한 현장평가를 작품당 1회 수준에서 평균 2.7회로 끌어올렸다. 지난 12일 장르별 전문가 60여명이 참여한 ‘제2회 ’서울예술상‘ 운영위원회’ 위촉식(운영위원장 손숙)을 시작으로 예심·본심·최종심을 거쳐 오는 2월 28일 국립극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1회 ‘서울희곡상’은 지난 12월 신인 극작가 이실론의 '베를리너'를 선정하고 2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아트페스티벌 서울, 연간 28만 관람객 달성,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3곳 추가 개관
지난해 사계절 시즌제로 개편 운영된 서울문화재단 축제 통합 브랜드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연간 28만 관람객을 달성했다. 개별 축제로 진행했던 2022년 대비 관람객 수가 15만 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재단 창립 이후 최초로 야외에서 진행한 대형 순수예술 축제 ’한강노들섬클래식 발레·오페라‘는 온라인 사전예매가 1분 안에 매진되는 등 호응이 좋았다.
올해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발레·오페라 등 순수예술부터 인디음악·브레이킹 등 대중예술까지 확대한다. 6월 서울비보이&스트리트축제, 9월 인디음악을 소재로 한 축제가 신규 편성될 예정이다.
또한 노들섬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축제를 개최해 ‘예술특별시 서울’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대표 축제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예술교육도 강화된다. 현재 재단이 운영 중인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용산에 이어 강북·서초·은평 3개소가 연내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지난해 예술교육분야 시민참가자는 3만4373명으로, 지난 2022년 2만3166명에 비해 4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시민참가자 숫자의 상승을 견인한 ‘서울시민예술학교’를 대표사업으로 오는 5월 봄학기와 9월 가을학기로 커리큘럼을 구성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양천은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시니어 등 전 연령대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가와 만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강북·서초·은평 센터를 추가로 개소한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향후 5대 권역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가 완성되면, 각 거점에서 장르에 특화된 수요자 중심 고품격 예술교육 제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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