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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노조 "단체협상 결렬, 파업 수순"..부산항 물류대란 오나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6 19:49

수정 2024.01.16 19:50

"하림 자금조달계획 문제많다..정부 영향력 유지해야"
HMM 노조 조합원이 선상에서 하림그룹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HMM해원노조 제공
HMM 노조 조합원이 선상에서 하림그룹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HMM해원노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 노조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된 것에 크게 반발, 사상 첫 파업 수순에 돌입해 부산항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원노조)은 16일 오후 4시 경영진에 단체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환적 화물이나 입출항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이 물류비 상승은 물론 부산항 대외 신뢰도 추락이 우려된다.

통상 단체협상은 노조와 사용자 단체가 임금과 근로 시간 등을 교섭하는 것을 말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2주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이같은 수순에 따라 해원노조가 단체협상 결렬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구체적인 파업 계획까지 공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노조는 다음 달 인수 예정인 새 선박의 출항부터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HMM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던 1만 3000TEU급 선박이다.

노조 측은 채권단이 하림그룹과 매각 본계약을 맺는다면 파업 범위를 출항과 하역 등 항만 업무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여기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도 파업에 준하는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HMM 노조는 육상노조와 해원노조로 구성돼 있는데, 육상노조는 이달 말 정부의 1차 협상 결과를 보고 '준법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선원 휴식시간, 운항 속도 등을 철저히 지키며 운항하는 준법 투쟁은 기존보다 화물 운송이 늦어져 해운사에 큰 손실을 안겨주게 된다.

HMM 노조는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채권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한 이후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HMM노조 "단체협상 결렬, 파업 수순"..부산항 물류대란 오나


지난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긴급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 서울 국회에서도 토론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부산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 유일한 글로벌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특정기업이 독점하게 됐을 때 국내 업계 경쟁자가 마땅히 없기에 화주들은 선사의 무리한 요구나 운임 상승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에 놓이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지분을 계속 유지하던가 한 기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HMM 노조는 하림그룹 측의 자금조달계획과 관련해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운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전시에 동원될 수 있고, 물류대란 속에서 수출입 기업들을 위해서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 공공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 해운업을 영속시킬 수 있는 회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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