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거점 3곳으로 줄어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충칭공장(제5공장)을 충칭시 량장신구 소재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지난해 말 16억2000만위안(약 299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8월 매물로 내놓은 지 4개월 만이다. 2017년 8월 완공한 충칭공장은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의 다섯 번째 중국 내 최신 생산 거점이었다. 총 투자비만 약 1조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공장이 가동되기도 전인 2016년 9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사건이 터졌고, 그로부터 현대차의 중국 사업도 내리막을 걸었다. 현대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한때 7%까지 갔다가 현재는 1%대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매각된 충칭공장은 한중 관계가 일시 해빙기를 맞이했던 2017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하면서 한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 충칭공장을 인수한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는 충칭시 소유의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이 최대주주인 기업이다. 충칭공장은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의 다른 자회사인 '신에너지자동차산업개발'이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시는 2020년부터 6700만㎡ 규모 량장신구 위푸공업단지에 친환경차 산업단지를 조성해왔다. 베이징현대를 비롯해 상하이GM·창안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주요 부품사들이 입주하며 현재는 핵심 자동차 생산기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1월 이곳에서 생산한 친환경차 규모는 사상 처음 1000억위안(약 18조4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충칭공장이 매각되면서 남은 창저우공장 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국 사업 재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앞서 2021년 매각한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충칭, 창저우 공장 등 3곳을 정리해, 베이징 2·3공장(연간 총 75만대) 2곳만 남기겠다고 제시했었다. 현대차는 중국 내 공장을 조정하는 대신, 인도를 최대 해외 생산 거점지역으로 키우고 있다. 향후 10년간 약 5조원을 인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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