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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찾아온 독수리에게 먹이 지원.. 돼지 부산물 제공돼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7 11:18

수정 2024.01.17 11:18

1월~3월 수, 토요일 총 3360kg 제공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천연기념물 제243-1호 독수리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들판에서 무리 지어 있다. 뉴스1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천연기념물 제243-1호 독수리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들판에서 무리 지어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지원한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독수리 먹이는 소·돼지의 비계, 내장 등 부산물로 1월~3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2회에 걸쳐 회당 160kg씩 총 3360kg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먹이 제공과 함께 독수리의 생육 상태와 개체 수 등을 점검해 향후 먹이 및 생태체험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시민단체인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에서 기업, 시민 후원을 받아 독수리 먹이주기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예산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울산시의 도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에 따르면 먹이 부족으로 울산으로 찾아온 독수리가 지난해 150여 마리에서 70여 마리 정도로 줄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지원을 통해 울산으로 찾아온 독수리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다시 몽골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면서 “시민을 위해 독수리 생태에 대해 관찰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독수리는 우리나라를 찾는 조류 중 가장 큰 새로 번식기인 여름에 몽골, 중국 동남부 등에 살다가 3400여 km를 날아 한반도 남쪽인 고성, 김해, 거제, 울산 등을 찾아온다.

특히 ‘생태계의 청소부’라는 말처럼 동물의 사체를 먹음으로 병원균에 의해 질병이 창궐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먹이가 부족해 밧줄, 노끈, 스티로폼을 먹이로 착각하거나 굶어 탈진하는 개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도 지난 2021년 탈진한 독수리 한 마리를 구조해 몽골로 돌려보낸 바 있는데 그해 11월 해당 독수리가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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