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오세훈 시장은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십수년 전에 이미 구상했던 것이 사대문 안 구도심 역사성을 회복해서 품격있는 역사를 테마로 한 디자인으로 승화하는 것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민선 8기에 들어 돈의문 복원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가 종로구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의문은 현재 정동길과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사거리 부근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철거된 뒤 현재까지 조선 한양 사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사업이고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망설임도 많았고 조심스럽게 하기 위해 단계를 나눴다"며 "돈의문터 주변에 종로구로부터 인수해서 확보한 땅이 있는데 그 곳을 중심으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굉장히 낙후된 경희궁에도 투자를 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경희궁을 정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생각보다 활성화가 안돼있다는 점도 영향 미쳤다"며 "거기부터 일단 녹지공간으로 바꾸고 그 옆에 있는 경희궁은 서울시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완전히 관리를 이임받은 유일한 공간으로서 투자를 좀 해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흥인지문(동대문) 주변을 정리한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며, 서울 사대문 안 구도심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큰 틀에서 돈의문 복원을 논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흥인지문의 경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생각해서 대학로로 가는 동대문 흥인지문 둘러싼 풍경의 녹지면적 넓어졌고 돋보이는 형태로 잘 정비됐다"며 "흥인지문 정비 후 율곡로 복원사업을 통해 종로와 창경궁을 연결했고, 송현동 조성 및 광화문 월대 복원 등을 통해 익선동 부근이 핫플이 된 과정을 보면 체계적인 변화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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