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1) 송보현 기자 = 경남 양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의원이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해당 사실을 폭로한 여직원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2022년부터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이었던 여직원 A씨는 17일 뉴스1에 “해당 사실에 대한 정황과 녹취 내용 등이 있음에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진다”고 토로했다.
A씨가 내놓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음성녹음 등에서는 김 의원에게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거나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고 보냈다.
이에 김 의원은 “미안”, “도와줘서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거나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이쁜이~ 얼굴 보여주세요”라며 A씨를 의원실로 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A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최근 다른 근무처로 전출된 뒤 12일 오전 경찰에 해당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다음주에 김 의원을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의회는 기존 공무원 조직 특성보다 더 수직적인 구조”라며 “처음에는 신고하지 않고 조용히 묻으려 했는데 끝까지 괴롭히는 모습과 각종 소문 등에 힘들어 용기 내 제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혐의를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해 더 이상 시의회 소속 의원이나 직원들께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뉴스1에 “인정 안한다. 상세 상황을 정리 중”이라며 “경찰 조사 잘 받고 입장 표명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는 이날 오전 양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 수사 촉구와 김의원의 사과 및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선 권력과 지휘를 이용한 명백한 범죄”라며 “공직자로서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소집을 검토했지만 전날(16일) 탈당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언론에서 보도된 경남 양산 시의원 관련, 국민의힘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즉시 윤리위 소집을 검토하였으나, 해당 시의원이 어제 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히 성비위자에 대해서 일벌백계하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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