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배인혁이 '피 토하는 연기'를 '슈룹'에 이어 2연속으로 해봤다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연출 박상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배인혁은 최근 뉴스1과 만나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달 초 조영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강태하(배인혁 분)의 계약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배인혁은 드라마 '슈룹' '치얼업' 등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해 '열녀박씨'의 강태하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전작에서 보여준 어린 소년과 청년의 이미지를 벗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남주인공으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 점이 도전이었다고. 그는 오랫동안 연기생활을 해온 선배 이세영과의 호흡을 기대했다면서 '열녀박씨'를 통해 그의 배려심 많은 모습에 많이 배웠다고 했다.
-종영 소감은.
▶12부작인데 조금 더 길면 더 좋았겠다는 마음으로 봤다. 12부 안에서 사건도 많고 감정적인 신, 갈등도 많았는데, 조선에 넘어가서 조선 시대 태하, 연우의 이야기도 있고 궁금한 이야기가 많은데 아쉽지만 그래도 예쁘게 잘 마무리를 한 것 같다.
-시청률이 아쉽게 10%를 넘지 못했다.
▶배우들끼리 좋은 기사는 서로 보내주기도 하고 시청률 얼마 나왔다 이런 것도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최종회에서 10% 넘어보자고 했지만 그에 가까운 시청률로 나왔다. 그래도 너무 좋은 수치이고 서로 고생했다고 인사를 주고 받았다.
-조선과 현대를 오가면서 연기를 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1인2역이라고도 해주시는데 제가 연우 역할을 맡았으면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태하는 조선시대와 현대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현대의 태하는 차갑고 냉정하고, 조선시대에는 연우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표현하지 못하는 점에 더 중점을 뒀다.
-'슈룹'에서도 단명하는 세자를, 이번 '열녀박씨'에도 단명하고 많이 아픈 역할이다.
▶'열녀박씨'에서는 되게 많이 죽더라. (웃음) 피를 토하고 죽고, 두 번 죽었다. '슈룹'까지 합치면 세 번을 죽더라. '왜 자꾸 죽지? 나 좀 아파보이나?' 생각도 했다. (슈룹은) 짧게 나오지만 그래도 같은 사람이 비슷한 설정이 있으니까 겹쳐 보이지 않을까 걱정은 됐다. 피를 토하는 장면이 또 나오니까 어떻게 차이를 둬야 하나, '슈룹'은 어머니 앞에서 아들로서 애절한 감정, '열녀박씨'에서는 사랑하는 여인과 혼인한 후 겪게 된 감정으로 달라보이려고 했다.
-피를 토하는 연기의 노하우도 생겼다고.
▶노하우라기보다 '슈룹' 때는 처음 피를 입에 물어봐서 어느 정도 나갈지 모르겠고 어느 정도 입에 남는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몇 번 해봤다고 '열녀박씨'에서는 양을 조절하면서 연기했다.
-'피땀눈물' 이 잘 어울린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더라.
▶'짤'로 많이 나오더라. '피땀눈물 배우' '계속 아파라' '건강한 모습 보고 싶으면서도 안 건강했으면 좋겠다' '건강이상설이 돈다' 그런 반응을 봤는데 재미있었다. 감정적으로 극대화된 신들이어서 재미있었고 앞으로 그런 류의 연기도 또 해보고 싶다.
-두 태하는 어떤 차이가 있나.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을 안했다. 천명(이영진 분)을 만나면서 환생에 대한 인지를 할 때부터 (과거를) 받아들이는 거지 그 전까지는 아예 다르다고 생각했다. 현대 태하는 어릴 때 가지고 있는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차이를 둬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이름만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세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너무 에너지가 좋다.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나이차이도 있는데 동생, 후배로서 어려워하지 않게끔 해주셨다. 내가 불편하지 않게 더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친구처럼 지내게 해주셨다.
-시상식 후에 열애설도 나왔다.
▶열애설이 난 줄도 몰랐다. 주변에서 '진짜야?' 묻더라, (연락을 받고) 보니까 내 인생에서 '좋아요'가 가장 많더라. (웃음) 그때 아직 방송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우리의 케미 좋은 모습을 많이 봐주셔서 난 해프닝인 것 같다.
-이세영의 '경력'을 실감한 순간이 있나.
▶같이 호흡을 맞춘 분들 다 대단하게 느끼기는 한데 세영누나는 또래인데 선배같은 모습이 있었다. 호흡을 하는 방법을 배웠달까. 저희 직업이 혼자 준비하고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나. 같이 만드는 작업이니까 호흡을 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배웠고, '아 이래서 선배구나' '이래서 오랫동안 활동하셨구나' 느꼈다.
-연우로서의 이세영은 어땠나.
▶초반에 연우는 하염없이 태하에게 계속 들이대고 태하는 처낸다. 그런 태하가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킹 받는' 순간도 나오는데 그게 내가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게끔 해주시더라. 태하로서의 마음이 올라오도록, 해주었다. 상대방을 살려주는 연기를 하시더라.
-어떤 점이 궁금했나.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하면 스스로 하고 싶은 걸까 부모님이 원해서 연기를 하게 된 걸까 막연하게 궁금한 것도 있었는데 결국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만큼 대단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역부터 시작해서 20대 내 나이 때를 다 지난 선배이니까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꾸준하게 묵묵하게 할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이었다. 누나가 가진 기술이나 노하우,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소통하는 방식이 보였다.
-연우에 대한 태하의 감정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태하가 처음으로 일렁인 순간은 연우가 태하를 보면서 우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연우에게 마음이 열렸고 '나 얘 좋아하는 구나 '싶은 신은 질투하는 신도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연우의 자리에 가있는 신이 있다.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아예 대놓고 좋아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로맨스 연기 호흡은 어땠나.
▶중반까지는 사고처럼 같이 넘어지기도 하고 '할 듯 말 듯' 그런 분위기인데 우리도 답답하더라. (웃음) 언제까지 피하나 싶기도 하고. 태하도 처음 연애를 하는 거고 조선시대 '유교걸'이라는 설정이 있어서 서로 마음을 확인한 뒤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애정신에서 저희도 그렇고 감독님도 '각 잡고' 찍지 않고 자유롭게 했다. 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신들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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