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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다음은 누구?" 미국 입성 출사표 던지는 韓기업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05:00

수정 2024.01.18 09:26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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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쿠팡 이후 발길이 끊긴 국내 기업들의 미국증시 상장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연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계획을 밝혔고, 네이버웹툰도 미국 상장이 올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연내 미국 나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의 '깜짝 나스닥 상장' 소식은 지난 14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발언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강원 강릉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퓨처리더스 캠프에 연사로 참석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셀트리온홀딩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시키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드머니(초기 자금)로 활용해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어느 거래소에 상장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 발언을 통해 그 무대가 미국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셀트리온홀딩스 기업공개(IPO) 공모자금과 투자금 등으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투자자금을 모으는 데 유리한 미국 시장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위한 옵션 중 하나"라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일찍부터 미국 상장을 공언해온 네이버웹툰 역시 올해 증시 입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5월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현재 수준으로 이용자와 거래액이 성장하고, 연말까지 흑자로 전환하면 내년 성공적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상장 목표를 제시한 만큼 미국 시장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네이버는 웹툰사업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미국 시장을 정조준해왔다. 네이버 계열사로 미국에 본사를 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있고, 그 자회사로 네이버웹툰,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등이 있는 구조다. 이에 미국 시장에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네이버웹툰의 몸값 역시 높아지는 등 상장에는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이달 다올투자증권은 웹툰엔터의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7조4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중 거래소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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