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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갤럭시 S24로 자존심 되찾을까 [삼성전자 언팩 2024]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03:00

수정 2024.01.18 03:00

발열·전성비 관건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가 2년 만에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에 장착됐다. 국내에 출시되는 갤럭시 S24·S24+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의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하면서 구겨진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삼성전자가 절치부심으로 만든 AP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엑시노스 2200을 장착했다가 발열·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 그 결과 지난해 S23 시리즈를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에는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퀄컴 의존도가 높아지고 가격 협상력이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4~3·4분기 모바일 AP 칩 매입액은 8조9898억원으로, 전년(8조1423억원) 대비 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원재료 중 AP 칩 매입액 비중도 이 기간 13.9%에서 4%포인트 이상 커졌다. 스마트폰 AP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P 출하량 점유율은 2022년 2·4분기 8%에서 지난해 3·4분기 5%로 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와 유럽 시장 등에서는 갤럭시S24·S24+에 엑시노스2400을, 갤럭시S24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도입키로 했다.

엑시노스 2400은 갤럭시S24 시리즈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있어 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제품은 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되며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레퍼런스 기기에서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실제 엑시노스 2400의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에 버금가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6를 살펴보면 엑시노스 2400을 장착한 갤럭시 S24+는 싱글코어 2196점, 멀티코어 6964점을 기록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채용한 갤럭시 S24 울트라는 싱글코어 2333점, 멀티코어 7118점을 보였다.

하지만 벤치마크 점수로만 스마트폰의 성능은 판단할 수 없다.
벤치마크 점수만 잘 나오도록 인위적으로 조정했을 가능성도 있는 데다 실제 사용 시 기기에서 발열이 심하면 그만큼의 성능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또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가 떨어지면 그만큼 배터리 소모가 빠를 수 밖에 없다.
결국 엑시노스에 대한 신뢰와 평판은 실제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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