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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1년새 40조 늘었지만… 대기업은 '글쎄'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7 18:57

수정 2024.01.17 18:57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착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규모가 40조원 넘게 늘었다. 다만, 소셜본드에 국한돼 있어 정작 대기업들의 ESG채권의 발행과 투자는 정체된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ESG채권 잔액은 251조6063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초(205조9133억원)와 비교하면 45조693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초 1조2500억원 수준이던 ESG채권 잔액은 해마다 최소 30조원에서 60조원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기준 ESG채권 잔액을 살펴보면 2020년 31조5157억원, 2021년 91조5340억원, 2022년 167조8324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2021년 70조원 이상 늘었던 ESG채권 순발행액은 2022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소셜본드로 쏠려 있는 ESG채권 포트폴리오 역시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총 251조원 가운데 사회적채권이 204조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녹색채권(25조원), 지속가능채권(21조원) 순이었다.

지속가능채권 잔액이 지난해 22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속가능채권은 외려 줄었다. 녹색채권 잔액도 지난해 초 22조원에서 1년 동안 3조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대로 사회적채권은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실시 등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이 ESG채권으로 분류된 결과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한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ESG펀드는 주요국의 ESG 관련 규제 도입과 ESG 역풍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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