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가심비 시대가 가고, ‘시성비’가 뜨고 있다. 시간의 가성비를 뜻하는 시성비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초사회'의 사회상을 담고 있다. 이동시간에도 취미를 즐기거나 자기 계발 등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드라마 정주행보다는 줄거리나 몰아보기 형태나 2배속으로 시청하며, 일명 짬PT와 틈새PT 등 점심시간을 쪼개서 운동을 즐기는 등 시간을 아끼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18일 벤처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은 위즈돔과 와드, 런드리고 등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시성비 플랫폼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공유버스 플랫폼 위즈돔의 광역버스 좌석예약 서비스 ‘미리(MiRi)’다. 이 서비스는 승객이 광역버스의 실시간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앱에서 자주 탑승하는 노선을 설정해 두고, 이용하려는 날짜와 시간의 버스 좌석을 예약한 뒤,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요금을 납부하면 이용할 수 있다. 대기시간 없이 도착시간에 맞춰 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할 수 있어 기다리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없다. 가격은 일반 광역버스와 동일하며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미리는 현재 59개 노선, 하루 107회의 광역버스 예약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경기 프리미엄버스는 18개 노선, 하루 68회 운행한다.
외식업 전문 통합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 중인 ‘캐치테이블’은 예약부터 웨이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고객들이 춥거나 더운 날씨에 직접 기다릴 필요 없이 원하는 때에 입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캐치테이블은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등 프리미엄 레스토랑은 물론 노포, 유명 맛집까지 제휴를 넓혀가며 다양하고 폭넓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셀프빨래방 'AMPM워시큐'는 최근 식사베네하임점, 삼송역스칸센점, 부천힐스에비뉴점 등 일부 매장에 무인세탁함을 설치했다. 무인세탁함은 24시간 비대면으로 운영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을 수 있는 무인세탁 서비스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는 모바일 앱을 통해 오후 10시 전까지 수거 신청 버튼을 누르고 수거함(런드렛)에 넣어두면 1~2일 사이에 깨끗하게 세탁된 빨래를 다시 문 앞으로 배송해준다. 직접 세탁을 하거나 세탁소에 맡기거나 찾으러 갈 필요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때에 자기계발을 할 수 있거나 틈새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클래스101'은 약 5300여개의 클래스를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래스101은 △드로잉, 공예, 요리, 베이킹, 음악, 운동, 사진·영상 등 크리에이티브 영역의 '취미' △자기계발이나 직무 관련 스킬을 배워볼 수 있는 '커리어' △부업·창업, 재테크 분야의 '수익창출' △제2외국어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어학' △보육자와 자녀 교육 관련 '키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강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표 키워드로 ‘분초사회’가 꼽힌 가운데 ‘시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시성비 제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