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18일 탈당 입장문을 통해 "오늘부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어렵사리 일으켜세운 보수정당이 적폐청산의 칼이 되었던 윤석열 사단에 의해 다시 무너져가는 걸 지켜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탄핵 직후, 총선 전후, 비대위와 당대표가 바뀔 때마다 국민의힘은 때마다 반성한다며, 달라지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전부터 거의 10년간 정치를 지켜본 제가 보건대, 지금의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의 새누리당보다도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보수의 변화를 기대하고 어렵사리 지지했던 국민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저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이제 공정과 상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단어가 되어버렸다"며 "국민의힘의 방해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특검도, 국정조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김건희특검과 50억클럽특검을 반대하는 것도 민의를 배신하는 뻔뻔한 행태"라며 "국민 절대 다수가 김건희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도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남용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적어도 국민의힘이 살아남으려면 아무리 여당이라도 총선 이후 정권을 견제하는 역할을 어느정도는 하겠구나 하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강서 보궐선거 직전 당에 이대로 가면 총선폭망이라고 강력한 경고를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그런 제 쓴소리를 새겨듣기는커녕 제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혓다.
이어 이 전 의원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켜봤지만,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오히려 다수 주권자들의 민의를 대변해 정권의 전횡을 견제해 진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길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체제에서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해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7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창당에 참여하며 보수로 전향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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