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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혁신연구센터로 우주시대 대비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8 15:58

수정 2024.01.18 15:58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우주항공청 출범이 올 최대 이벤트
심우주탐사선, 원자력추진기관 등
'비장의 카드' 31개 연구과제 진행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미래혁신연구센터가 준비중인 미래 우주기술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이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미래혁신연구센터가 준비중인 미래 우주기술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가장 큰 이벤트는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우주항공청 출범함과 동시에 직속기관에 편입돼 미래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정부의 우주정책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항공우주연구원이 먼저 기획하고 움직임을 가져가야 우리나라 우주개발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률 원장은 이날 올해 항공우주연구원의 주요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우주개발 미래를 대비하는 미래혁신연구센터를 소개했다.

올해 주요 연구개발계획이 항공우주연구원의 30년 역사의 연장선상이라면, 미래혁신연구센터가 준비하고 있는 일들은 항공우주연구원의 존재 이유를 보여줄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미래혁신연구센터는 심우주탐사선과 심우주 탐사 궤적, 원자력 추진기관, 화성탐사용 드론 등 30개 이상의 연구과제를 선정해 진행중이다.


이 과제들의 특징은 기관 자체사업으로 출발, 정부예산이 투입될 경우 2년 내에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장비나 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기술을 활용하고 최소 비용으로 실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심우주 탐사 궤적 연구용 시연기 개발이다. 이 원장이 직접 'STD 1.0'라고 작명했다. 그는 "이 시연기는 이론적으로 화성도 갈 수 있고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은 예산으로 빨리 만들어 고장도 날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패라는 부담을 덜기 위해 '1.0'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1.0이 실패하면 1.1와 1.2를 만들어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이와함께 올해 항공우주연구원의 주요 사업에는 항공과 위성, 발사체, KPS 및 달궤도선 운영 등이 있다. 항공분야에서는 K-UAM 그랜드 챌린지, 성층권 드론, 무인이동체 원천기술 개발 등이 있으며, 위성분야는 저궤도위성과 정지궤도위성 개발, 발사체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이다.

우선 K-UAM 그랜드 챌린지 2단계 사업을 진행,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개활지 시험 비행이 이뤄지고, 도심지역까지 예정돼 있다. 또 여객기가 비행하는 상공보다 높은 12~18㎞ 상공에서 30일 이상 장기 체공이 가능한 성층권 드론 개발사업을 진행한다. 내년말까지 개발하는 성층권 드론은 태양전지를 사용해 완전 전기로 작동한다.

저궤도위성인 아리랑위성 6호는 이미 작년에 개발을 마쳤지만 러시아 발사체 때문에 발사를 못하고 보관중이다. 아리랑위성 7호는 올해 1·4분기중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정지궤도복합위성인 천리안2호는 국내 위성 최초로 전기추력기를 적용해 개발중이다.
광대역 통신이나 정보 수집, 위성 항법 보정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2027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단조립에 들어간다.
또 지난해 시작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은 올해 시스템 설계 검토회의가 예정돼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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