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9살 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인터넷 방송에 생중계한 여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거주 중인 A씨는 9살 아들이 숙제하는 모습을 더우인(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 생중계했다.
A씨는 올해 첫 주부터 아들의 학습 장면을 생중계했다. 해당 영상은 실시간으로 약 900명의 네티즌들이 시청했다.
A씨는 이런 학습법이 아들의 공부 능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들이 평소보다 2~3배는 빨리 숙제를 끝냈다”라며 “공부할 때 지우개를 가지고 노는 습관도 (스트리밍을 시작한 뒤로) 멈췄다. (학습 효과가) 놀라웠다”라며 생중계 공부법의 장점을 전했다.
또 약 900명의 네티즌이 아이를 감시해준 덕분에 A씨는 숙제하는 아들을 감독할 필요 없이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아들이 많은 이들의 감시를 받게 됐다. 나는 집안일도 하고 3살 동생도 돌보는 동안 아들의 공부를 감독해야 했던 부담에서 해방됐다”고 전했다.
다만 더우인은 미성년자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A씨의 아들은 과제물과 손만 영상에 나온다.
A씨의 이같은 학습법은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여러 학부모들이 자녀의 공부하는 모습을 스트리밍 플랫폼에 게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의 공부법은 최근 몇 년 동안 유튜버들 사이에서 일명 ‘스터디윗미(Study with Me)’라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는 유튜브 채널에 ‘2시간 같이 공부/일 해요’라는 영상을 공개해 2시간 만에 후원금 2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조 씨는 “요즘 주로 집에서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공부하는 분이나 재택근무하는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스터디윗미’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1 대 1 학습 감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영상 통화를 통해 학습 태도를 감독하는 직원을 배정해 준다. 요금은 5시간에 20위안(한화 약 3700원) 정도다.
학습 태도가 좋지 않으면 꾸짖는 ‘가혹한 모드’ 등과 같은 다양한 모드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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