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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강성희 사태에 "尹 심기 경호? 대통령실, 운영위서 해명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9 11:12

수정 2024.01.19 11:12

野, '강성희 퇴장 사태' 집중 공세
이재명 "대한민국이 왕정국가로 회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8일 전주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진=뉴시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8일 전주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하다 강제 퇴장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틀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운영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의 해명을 들어야 한다며 운영위 개회를 요구했다.

운영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은 국회 운영위에 나와서 그 당시 상황과 그렇게 대처했었던 이유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처의 책임자가 이 부분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서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어제 있었던 이 일은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과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서 이런 부분을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공개된 영상 그리고 당시에 같이 참석했었던 저희 민주당 의원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은 그와는 매우 다르다"며 "강 의원을 제압한 것은 대통령이 지나간 이후였다. 따라서 대통령 신변에 위협이 된다고 볼 만한 여지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 해병대원 순직 사건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도 운영위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희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또다시 개회 요구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며 운영위 개회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강 의원 퇴장 사태와 관련된 문제제기가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왕정국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강 의원 퇴장 사태를 애둘러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정기조 바꿔야 한단 말 한마디에 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에게 입 틀어막히고 사지 들린 채 행사장에서 끌려 나왔다"며 "윤석열은 왕이고 김건희는 중전마마인가 그래서 무법천지 법 위에서 군림하려 하느냐"고 질타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행사장 영상을 튼 후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끌려나가고 있는 걸 뻔히 눈으로 보면서도 용인한 것"이라며 "금도를 내팽개친 건 윤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고 최고위원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야당 의원을 짓밟은 초유의 사태와 관련해 입법부의 대표로서 대통령실에 공식적인 항의는 물론 사과 요구,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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