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늘 요르단 꺾으면 E조 1위
16강서 D조 2위 일본과 격돌 가능성 커
8강서는 이란과 만날 가능성
16강서 D조 2위 일본과 격돌 가능성 커
8강서는 이란과 만날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한국은 김승규의 부상 속에서 차분하게 오늘 요르단과의 예선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이기면 사실상 조1위 16강 진출을 예약하게 된다.
그런데 조1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대로 가게 되면 한국은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D조 2위와 만나게 된다. 그런데 D조 2위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다음 인도네시아전을 이기더라도, 이라크가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비기면 자연스럽게 조2위가 된다. 따라서 한국과 한일전을 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특히, 한국은 13년전 0-3으로 완패했었고, 벤투호의 평가전에서도 2021년 0-3으로 진바 있어서 더욱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은 일본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46승 23무 16패로 크게 앞서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일본이 한국을 압도했다.
최근에는 한국이 2021년 3월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가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에서 잇따라 0-3으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두 팀이 유럽파 핵심 자원까지 모두 포함한 '최정예'로 맞붙은 것은 지난 2011년 한국이 0-3으로 패한 '삿포로 참사'가 마지막이다. 2009년에는 아시안컵 4강 연장 승부차기에서 박지성의 국가대표 고별전을 승리하지 못한 아픔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만일 일본을 이긴다고 해도 8강에서는 6회 연속으로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과거 대회에서 무려 5번이나 만났고, 3번의 연장을 갔다. 3번은 한국이 이겼고, 2번은 이란이 이겼다. 정규 시간내에 승부가 갈린 경기는 모두 이란이 이겼고, 연장승부는 모두 한국이 이겼다.
역대 아시안컵 최다 골인 6골을 허용하며 패한 경험도 있다. 이란과 한국은 서로 워낙 격렬한 승부를 한 탓인지 지난 5번의 아시안컵에서 모두 4강에서 탈락했고,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란과 한국의 승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체력 및 경고에 대한 부담이다. 일본전, 이란전은 모두 연장전을 각오해야할 정도의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옐로카드를 걱정할 상대가 아니다. 모든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일단 이기는 것이 중요한 팀들이다.
일본에는 무려 20명의 유럽파가 있다. 주장인 엔도 와타루를 중심으로 구보 다케후사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16강에서는 미토마 카오루도 출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 김민재 등 주전들의 비중이 큰 한국으로서는 꽤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물론, 조2위로 가게 되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호주와 8강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쪽도 힘들지만 일본·이란 만큼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서 일본과 이란은 한국과 굉장히 민감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라서 더욱 피로도가 크다.
일본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 이상한 그림을 만들었다. 오늘 요르단전을 이기더라도 클린스만호 앞에는 꽤나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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