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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시아 안중에 없고 '월드컵 우승' 목표라더니 … 예선에서만 4골 허용, 우승 후보 맞나 [아시안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0 06:47

수정 2024.01.20 10:22

일본, 세계랭킹 68위 이라크에게 패해
94위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도 난타전
이라크 풀백에게 측면 완전히 뚫려
다음 경기에서도 지면 예선 탈락
한국에게 패한 상대에게 줄줄이 고전

(알라이얀=연합뉴스) 아시안컵 대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이 이라크에게 패하며 16강 한일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알라이얀=연합뉴스) 아시안컵 대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이 이라크에게 패하며 16강 한일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파이낸셜뉴스] 일본은 만약 이날 경기를 이겼다면 피파랭킹 16위인 독일을 추월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꿈에 불과했다.

일본이 축구가 월드컵에서도 맞이하지 않았던 조별 예선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 다음 경기에서 지면 탈락이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2023 AFC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2대1로 이라크의 승리,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2023 AFC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2대1로 이라크의 승리,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월드컵 이후 계속적으로 '탈아시아'를 선언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선수들도 10년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계속적으로 세계 무대를 두드렸다.

분명히 일본 축구의 발전은 비약적이었다. 독일을 월드컵에 이어서 2회 연속으로 격파했고, 스페인을 월드컵에서 이긴 것은 굉장한 성과다. 비공개 평가전 포함 A매치 11연승도 마찬가지다.

이라크전에서 패한 뒤 일본 언론 사커다이제스트는 기사는 통해 "이런 상대를 이겨야 모리야스 감독과 엔도가 말하는 '월드컵 우승'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라크전 같은 패배를 당하면 그 목표도 진부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의 눈 높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토마 '일본 패배, 난 안 볼란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부상 중인 일본 미토마 가오루(오른쪽)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다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미토마 '일본 패배, 난 안 볼란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부상 중인 일본 미토마 가오루(오른쪽)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다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하지만 냉정하게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기량은 기대 이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7위의 일본이 63위 이라크에 패한 것은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 일본은 해외파가 무려 20명이다. 미토마 카오루가 나오지 못하고 있을 뿐 일본은 최정예 멤버로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이라크전 뿐만 아니다. 예선 1차전 베트남에게도 잘못하면 질 뻔 했다. 베트남은 최근 8월 A매치에서 한국이 6-0으로 크게 이겼던 상대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고, 한때 1-2로 뒤지기도 했으며 부상중인 구보까지 투입하며 난타전을 펼치다가 겨우 이겼다.

일본 협력 수비에 넘어지는 알리 자심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이라크 알리 자심이 일본 엔도 와타루(왼쪽부터), 이토 준야, 스가와라 유키나리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일본 협력 수비에 넘어지는 알리 자심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이라크 알리 자심이 일본 엔도 와타루(왼쪽부터), 이토 준야, 스가와라 유키나리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일본, 믿기지 않는 1대2 패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일본 도안 리쓰(가운데)와 미나미노 다쿠미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일본, 믿기지 않는 1대2 패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일본 도안 리쓰(가운데)와 미나미노 다쿠미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1.19 superdoo82@yna.co.kr (끝)


베트남전이 첫 경기에서의 낯가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라크와의 2번째 경기도 아쉬웠다.

일본은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이멘 후세인이 멀티골을 폭발한 이라크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일본은 이라크(승점 6·2승)에 밀려 조 2위(승점 3·1승 1패)로 내려앉았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지면 예선 탈락이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2대1로 이라크의 승리, 이라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19. k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2대1로 이라크의 승리, 이라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19. k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10경기에서 중단했다. 정식 A매치가 아닌 대회 직전 요르단과 평가전까지 더하면 11연승을 달리던 일본이다.

특히 전반전 이라크의 왼쪽 풀백 아흐메드 야히야를 전혀 막지 못했다. 야히야는 이번 대회 직전 클린스만호가 이라크와 치른 평가전에서 막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안면을 가격해 국내 팬의 공분을 샀던 선수로 이날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일본 골키퍼 스즈키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베트남 팜 뚜언 하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일본 골키퍼 스즈키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베트남 팜 뚜언 하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이라크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알리 자심이 골대 쪽으로 바짝 붙여 올린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쳐낸다는 게 하필 골대 앞에서 도사리던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에게 향했고, 후세인이 헤더로 일본 골대를 갈랐다.

일본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으나 이라크의 야히야에게 오른쪽이 계속 뚫렸고, 결국 전반 49분 추가 실점했다.

야히야가 왼쪽을 파고들고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번에도 후세인이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머리를 들이대 득점했다.

5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쓴 일본은 후반 48분 왼쪽에서 하타테가 올린 코너킥을 엔도 와타루가 머리로 득점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전반 이라크 후세인이 선취골을 넣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19.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전반 이라크 후세인이 선취골을 넣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19.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2대1로 이라크의 승리, 이라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19.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2대1로 이라크의 승리, 이라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01.19.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일본이 이라크에 진 것은 1982년 아시안게임 맞대결(이라크 1-0 승) 이후 42년 만이다.

일본은 최근 한국과의 간접 비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같은 시간 펼쳐진 페루, 엘살바도르 전에서 일본은 2연승을, 한국은 1무 1패를 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일본은 한국에게 각각 0-6, 0-1로 패했던 베트남과 이라크에 각각 크게 고전하며 체면을 구겼다.


세상 무서울 것이 없던 모리야스호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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