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을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었지만 직접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양측 충돌은 전면전으로 치닫기보다는 해외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5명이 숨지자 이란이 이를 맹비난하면서 자국에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늘 그랬듯 이번에도 이번 공습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타스님통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에 '군사 고문'으로 파견돼 있던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5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 5명과 시리아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타스님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지만 계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관영 TV는 공습을 받은 건물이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사용하던 주거용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라이시 대통령은 "범죄와 테러행위가...대응을 부르지 않고 있는" 상태가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보복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공습에 미국도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마스쿠스 공습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성격이 짙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쿠르드족 수도인 에르빌의 '첩보센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은 이란이 주장하는 이 에르빌 첩보센터 공습 나흘 뒤 이뤄졌다.
이란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역내 불안정성을 확산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외교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는 아울러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조직적인 테러에 대응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서" 보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대리전을 지속하고 있다.
20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이 공군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의 이슬람저항군'이라고 알려진 무장단체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과 충돌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초 이스라엘이 현재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이란을 공격하지 않고 있다고 누가 그러느냐"면서 "우리는 공격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란이 문어 대가리"라면서 "후티부터 헤즈볼라, 하마스에 이르기까지 그 촉수들이 곳곳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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