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에 2 대 2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규성 (미트윌란)의 SNS가 악플로 도배됐다.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바레인전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바레인전 부진을 씻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선 조규성은 슈팅 기회가 오면 바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안타깝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특히 전반 55분 이기제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조규성이 재차 슈팅했는데, 공이 골대 위로 빗나가면서 골 결정력 논란이 일었다.
결국 그는 후반 24분 오현규(셀틱)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조규성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경기력을 비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실망한 팬들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출연과 긴 머리카락 등 외모까지 문제 삼으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헤어밴드 신경쓰느라 축구에 집중을 못하는데 머리 좀 잘라라” “유튜브에 조규성 치면 나혼자산다 나온다. 예능인이냐” “축구는 멋부리는 게 아니다 멋 좀 그만 부려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마녀사냥 그만해라” “적당히 하고 응원 좀 해주자” “국가대표 선수에게 욕부터 하는 거는 아니라고 본다” 등 조규성을 향한 도 넘는 악플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 후 조규성은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찬스가 온 걸 내가 잘 살려야 한다”며 “매번 말하지만 나만 잘하면 된다. 남은 경기는 잘해서 꼭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운동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비난은 이전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 또는 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악플이 달리면 고발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는 선수를 향한 차별과 혐오로 선수들이 위협에 놓이지 않고 경기장 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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