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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곳중 4곳은 저평가... 전문가 "주주친화정책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1 18:18

수정 2024.01.21 18:18

금융당국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의 '밸류 업'에 나선 가운데 국내 상장사 10곳 가운데 4곳은 PBR이 1배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지표로,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시가총액이 상장사가 보유한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PBR 제고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장사들의 빠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2606개 가운데 PBR이 1배를 밑도는 종목은 총 1097곳에 이른다. 상장주식의 42.1%에 해당한다.
10곳 중 4곳은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우선주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을 제외하면 PBR이 1배를 밑도는 종목의 비중은 45%를 넘는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538곳, 코스닥은 559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가 코스닥 상장사의 절반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PBR 1배에 못미치는 비중은 코스피가 훨씬 높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기업들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이 PBR을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 스스로 어떤 부분에 취악점이 있는지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는 과정에서 PBR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수익성, 성장성 등에서 전반을 들여다보는 등 다양한 방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히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실 있게 기업을 운영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PBR 개선 작업이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에 임팩트를 줄 정도의 강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장기 저평가 국면에서 PBR 개선요구가 재무구조를 바꾸고,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면서 저평가에서 벗어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어떤 방편을 내놓을지, 그것이 얼마나 먹힐 지가 시장에 중요한 변수"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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