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율이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이후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직방이 지난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비율은 4%로 2006년 주택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1.7%보다 7.7%p 낮아진 수치다. 올해 1월(14일 집계 기준)은 3.9%로, 집값 호황기였던 2021년 신고가 비율이 23.4%를 나타냈던 시점과 비교하면 약 6배 차이다.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생변수(2009년(6.6%))와 경기위축(2013년(6.7%))이 있었던 과거에도 신고가 비율이 5%이하로 붕괴된 적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도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은 3084건에 그쳤다. 2022년 3295건보다 관련 수치가 211건 감소했다.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비중이 2023년 9.1%에 그치며 2022년(27.5%)보다 18.4%p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499건으로 지난해 8월 3899건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에는 매매 거래량이 3400건으로 줄었고 10월 2337건, 11월 1843건, 12월 1730건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세와 월세 거래도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만2367건 이후 11월 1만1572건, 12월에는 1만1363건으로 줄었다. 올해 1월 현재 4620건 기록 중이다. 월세 역시 지난해 12월 7735건 이후 이달에는 2924건으로 낮아졌다. 이달말까지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비수기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거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월평균 매매금액은 올해 1월 9억2135만원으로 전년동기 9억6914억원보다 4000만원이상 낮아졌다. 전달인 지난해 12월 평균 매매가 10억2317만원과 비교해도 한달사이에 1억원가량 빠졌다. 전세 가격도 전달인 12월 평균 5억6472만원에서 1월에는 5억3445만원으로 하락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시장에 공격적 투자수요가 줄고 높은 매입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태"라며 "거래 활력 저하로 매도자 열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아파트 매매거래의 신고가 총량도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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