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다국적 투자은행 UBS가 올해 금 가격 상승세를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으로 가치저장 수단인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UBS는 금 가격이 10%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2250달러
22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19일 분석노트에서 지난해 금 값은 15% 뛰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금 가격 움직임은 '작은 축'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UBS는 이어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피벗)이 갖는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UBS는 현재 금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온스당 2000달러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근 단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연말에는 22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코시아뱅크는 이보다 좀 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목표가격을 상향조정했다.
스코시아뱅크는 22일 분석노트에서 올해와 내년 금·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19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높였다.
지정학·시장 불안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불안하게 느끼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 시장 불확실성이 금의 이같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들이다.
중동지역 불안,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전망은 점차 불확실해지고 있다.
당초 3월 첫번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을 거의 기정사실인 것처럼 판단했던 시장은 이제 3월 인하를 반신반의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주일 전 81%로 전망됐던 연준의 3월 금리인하는 이날 48% 수준으로 떨어졌다.
ECB는 25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지만 회의를 앞두고 시장 기대와 달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비롯해 고위 정책담당자들의 입에서 상반기 금리인하에 회의적인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은행, 주요 금 매수세력
한편 중앙은행들은 2022년과 2023년 전세계 금 시장의 큰 손이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이 보유자산 다변화를 위해 금을 사들이면서 지난해 금 가격은 수차례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온스당 2078달러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지역 불안과 함께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이 또 다른 가격 상승 배경이다.
UBS는 연준이 5월부터 올해 모두 4차례에 걸쳐 금리를 1.0%p 내릴 것이란 전망이 미 달러와 실질금리, 그리고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지정학적 불안 지속과 더불어 금리인하 전망이 이어지는 한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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