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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한다더니 오히려 증가"...중국發 철강 과잉공급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07:36

수정 2024.01.25 07:36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이 3년만에 소폭 상승세를 나타났다. 다만 올해도 중국의 자국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여, 중국발 공급 과잉이 국내 철강업계에 악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조강 생산량 3년만에 소폭 증가

25일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10억1900만t으로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만에 조강생산 감소세가 멈췄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자국 철강업체 생산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간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소로 전환하고 2060년 실질적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조강생산 억제 조치를 도입해 실행해왔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2022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3%, 1.7% 줄어든 바 있다.

작년 조강 생산이 소폭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의 균형을 위해 부동산 침체 해소에 집중하면서 생산량 통제 강도가 전년보다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내 수요가 부진해 공급 과잉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경영난, 주택 투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올해에도 철근 수요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中 수출 확대시 국내 철강사 수익성 방어 고민
지난해 중국은 내수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수출로 밀어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철강 수출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4~2016년과 비슷한 수준인 9000만t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8266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우리나라로까지 번질 수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크게 늘면 국내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산 철강재는 수입량은 872만5000t을 돌파했는데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하반기 후판가격 등 제품가를 인하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자국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 물량 풀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늘면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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