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2만5189대 판매 '사상 최대'
내수 줄었지만 해외서 '질주'
해외비중 2020년 18.2%→2023년 43.8%
미국서 신기록 행진 이어가
GV70·GV80 등 SUV 쌍끌이
내수 줄었지만 해외서 '질주'
해외비중 2020년 18.2%→2023년 43.8%
미국서 신기록 행진 이어가
GV70·GV80 등 SUV 쌍끌이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22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 등에서 호실적을 보이면서 전체 판매 가운데 해외 시장 비중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브랜드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대수는 22만5189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21만5128대)과 비교해 4.7%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작년에도 브랜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국내 판매는 12만6567대로 전년 대비 6.3% 감소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 시장에선 9만8622대를 팔아 전년과 비교해 23.1% 급성장했다.
특히, 전체 판매 가운데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3.8%까지 높아졌다. 수출 비중이 40%대 벽을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만 하더라도 제네시스의 해외 판매 비중은 18.2%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31.1%, 37.2%를 기록하며 30%대를 웃돌았고, 작년에 40%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미국에서 제네시스 판매량은 6만9175대로 작년 대비 22.6% 증가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 현지 교민은 "지난 2021년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타고 가다 전복사고가 났는데, 당시 타이거 우즈를 살린차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한인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제네시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GV70(전기차 포함)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3만5169대를 팔았다. 이어 GV80(2만7609대), G70(1만7091대), G80(전기차포함·9602대), GV60(6947대), G90(2021대), G70 슈팅브레이크(183대)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 1위를 차지한 GV70은 제네시스 중에선 처음으로 작년부터 해외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선 GV70 내연기관 모델과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현지 출하대수는 1만3460대에 달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G80, GV80 부분변경 모델을 미국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며, GV70 부분변경 차량도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제네시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오는 25일 작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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