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강력한 추위에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곳곳에서는 수도시설 동파 피해와 함께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취소됐다.
항공기 122편 결항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기온 영하 14도를 보인 서울의 체감 온도는 영하 19.6도를 기록했다. 인천(영하 21.4도)과 파주(21.4도), 백령도(영하 21.6도), 동두천(영하 20.6도) 등은 체감 온도 영하 20도를 웃돌았다.
몰아친 한파는 전국에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 76편, 김포 24편, 대구 8편 등 총 12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군산∼어청도를 잇는 항로 등 71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93척도 출항을 멈췄고 무등산 국립공원 60개 탐방로 등 8개 국립공원 144개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됐다.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는 서울 26건, 인천 21건 등 전국 58건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복구 완료됐다. 인명피해는 없다. 다만 전날 전북 정읍 국도에서 교통사고가 나 8명이 경상을 입었다.
행안부, 대설위기경보수준 '주의'로 상향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 오전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특히 출퇴근을 승용차로 하는 직장인들은 한파로 큰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직장인 고모씨(35)는 "블랙아이스가 가장 걱정된다. 마포에서 마곡으로 출근해서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데 겨울에는 특히 더 조심하게 된다"며 "어제는 퇴근하면서 환기하고 싶었는데 창문이 얼어서 안 열려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경기 남양주에 거주고 있는 한모씨(36)는 "고속도로에서 배터리가 방전된 것으로 보이는 차들을 몇 번 봤다"며 2주 전에는 수도가 동파돼서 사흘정도 고생해 어제부터 다시 물을 틀어놨다"고 말했다.
또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34)는 "지난 22일에 눈이 내린 탓에 집 근처 길이 미끄러웠다"며 "결국 출근길에 넘어져서 지금도 아픈 상황이다. 추위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추위로 국제 행사도 차질이 생겼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는 폭설과 한파가 겹치며 야외에서 열리는 설상 종목 경기 일정 일부가 변경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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